‘권도형’으로 추정되는 인물 몬테네그로서 체포
경찰 지문 조회로 최종 신원 확인
몬테네그로와 송환 절차 협의 예정

24일 테라·루나 코인 사태의 핵심 당사자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32)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지난 23일 경찰청은 권도형 대표와 측근 한 모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 당국에 검거되어 신원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는 체포된 인물이 실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측에 지문 정보를 요청했고, 확인 한 결과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당시 권도형 대표와 함께 있다가 체포된 인물 역시 권도형 대표의 측근인 한 모씨가 맞는 것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체포된 당사자가 소지하고 있던 신분증으로 나이와 국적, 이름 등을 확인했고, 사진 자료를 가지고 확인한 결과 권도형 대표와 동일한 인물인 것으로 확인 되었다고 밝혔다.

권도형 대표는 전 차이코퍼레이션 신현성(38) 총괄대표와 함께 테라·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를 공동으로 창업한 인물이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출국해 최근까지 세르비아에 체류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권도형 대표는 테라와 루나가 함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허위 정보를 제공하며 지속해서 발행하는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지난 2022년 9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 범죄합동수사단은 루나·테라를 증권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 권도형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한 뒤 추적해오고 있었다.

더불어 몬테네그로에서 권도형 대표와 함께 있다 체포된 최측근 한 모 씨는 한 때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모씨 역시 권도형 대표와 동일한 혐의를 적용해 함께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고, 권도형 대표와 함께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인터폴 수배 중에 있었다.

앞서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23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세계적인 지명 수배자 권도형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검거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은 트윗에서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에서 지명 수배 중인 테라폼랩스의 공동 설립자 권도형 대표를 공항에 구금했다.”며 “가상화폐의 제왕은 위조 문서로 인해 포드고리차 공항에 억류된 상태이고, 공식적인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테라·루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22년 4월 권도형 대표는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거쳐를 옮겼다. 이후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지난 2022년 9월 싱가포르를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도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