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떠올라”… 가수 황보, 여론 악화되자 황급히 영상 삭제한 이유



‘더 글로리’ 내 가해 도구인 고데기로 농담
영상 공개 되자 누리꾼들 분노
황보 논란
위 사진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장면 캡처로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더 글로리’ 2부가 시작되며 다시 한 번 학교폭력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가수 황보와 개그맨 윤성호가 극 중에서 폭력의 도구로 사용된 고데기를 농담으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개그맨 윤성호의 유튜브 채널인 ‘빡구형’에 ‘MZ세대 황보는 그냥 인스타하는 외국인 언니인줄 앎ㅋㅋ 일어나 EP.8’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지난 3월 11일 업로드 되었다.

이 영상에는 짓궂은 농담을 건네던 윤성호가 웃음이 터진 황보에게 팔을 맞자 “아프다”며 과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윤성호가 ‘더 글로리’를 보았느냐고 물어보자 황보는 “어디 뭐 고데기로 지져 줘?”라는 답을 한다.

황보
출처 – 인스타그램 황보

이에 윤성호는 “학교 다닐 때 고데기로 다른 사람 지지고 때린 적 있냐”며 장난스레 물어보자 황보는 “내 이미지가 그래 보이는 것일 뿐 절대 그런 일 없다”며 “나는 물건을 빌리면 다음 날 갚는 사람이다”고 덧붙여 학교 폭력과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이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해당 영상에 나온 황보의 “고데기로 지져줄까”라는 말이 경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고데기는 ‘더 글로리’에서 뿐 만 아니라 실제로 학교 폭력에 사용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3명이 동급생의 팔에 고데기로 화상을 입히고 폭력을 가한 사건이다.

또, 2월 4일에 방송된 쿠팡플레이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 3’에서도 학교 폭력을 희화화한 장면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회차에서 피해자의 신체를 쥐포로 대체해 학교 폭력을 웃음의 소재로 사용하는 장면이 나와 피해자를 조롱하는 것이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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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스타그램 황보

결국 해당 회차의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되었고 피해자에게 민감할 수 있는 학교 폭력과 관련된 내용을 가볍게 웃음의 소재로 소비하는 것에 대해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학교 폭력과 관련해 가벼운 농담들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2021년 터져나온 여러 연예인들의 학폭 논란을 보면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될 문제로 보인다.

연예인 학교 폭력 대규모 폭로 “과거에 저지른 일 책임 져야”

지난 2021년 2월에 단 이틀 동안 무려 10여명에 가까운 연예인들이 학폭 논란에 휩싸이며 큰 논란이 일었다. 가수 진달래, 배우 심은우는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 사실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진달래는 ‘미스트롯 2’에서 결국 하차해야만 했으며 심은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학창 시절의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사과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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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스타그램 진달래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멤버인 현진도 학폭 논란이 제기되자 과거에 저질렀던 일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학창시절 언어 폭력과 조롱을 일삼고 단체 대화방을 통해 괴롭힘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되었기 때문.

이에 현진은 “과거 스스로 부족한 시절에 잘못된 언행으로 상처를 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부끄럽고 변명의 여지 조차 없다”고 사죄했다.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온달 역할로 출연 중이던 배우 지수는 학교 폭력에 성희롱까지 여러 논란이 터져나왔다.

이에 지수는 “저 때문에 고통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다”라고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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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스타그램 지수

하지만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인 대응을 했으나 2023년 1월, 성희롱 폭로글 작성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처럼 과거에 저질렀던 일을 철없던 행동으로 치부하고 덮어두기에는 피해자들의 상처가 깊은데다 미투 운동 이후 성폭력에 대해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학교 폭력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 나서고 있다.

다만 ,오해로 인해 억울한 피해를 입는 사례나 진실 공방으로 장기전에 돌입한 경우도 있는 등 무차별적인 폭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러한 연예인 학폭 폭로 사태에 대해 “학교 폭력은 특이한 케이스”라며 “인성 관련 문제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고 가장 인기를 얻는 시기에 터져 나오는 것은 피해자가 가장 힘겨운 상황이기 때문에 폭로하게 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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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어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폭로 외에 선택지가 없어보이는데다 대부분의 가해자들은 가해 사실조차 잊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는 부정적일 이유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또 “과거 문제를 사과하거나 해결하지 않는다면 반복해서 문제가 불거질 것이고 스스로 만들어낸 문제들이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도 이야기했다.

황보의 고데기 관련 농담과 연예인 학교 폭력 폭로 사태에 대한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적으로 이야기하는 거면 괜찮겠지만 영상에서 대놓고 할 만한 말은 아니었다”, “2년 전 학교 폭력 논란을 제대로 봤으면 알아서 조심했어야 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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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린 기자
financehong@finan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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