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채 개그맨으로 코미디 무대에 발 딛은 샘 해밍턴
어렵게 가진 아이들과 예능 찍으며 외국인 첫 대상 수상도 안아
한국생활 20년만에 장만한 단독주택

지금은 많은 외국인들이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자리잡고 활동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러한 외국인 예능인으로 선구자 역할을 한 사람은 바로 ‘샘해밍턴’이다. 그는 외국인 출신 코미디언 1호 답게 독보적인 활동을 했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외국인 예능인 선구자 샘 해밍턴
그는 1977년생으로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뉴질랜드인 아버지와 호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가 예능인의 끼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그의 어머니 잰 러스(Jan Russ)는 호주에서 뮤지컬, 연극,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 활동을 했고, 이후에는 캐스팅 디렉터와 방송사 프로듀서를 맡아 활약하고 있는 업계 유명 프로듀서다.
그의 어머니가 발굴한 스타가 훗날 ‘러셀 크로우’ ‘휴잭맨’ 인것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엄청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어린시절은 그리 화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7살이던 해에 부모님이 별거를 했고, 10살 때는 결국 이혼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동성애자였고, 그 사실을 결혼 후 어머니에게 밝혀 샘 해밍턴은 그에 대한 배신감이 컸다고 전했다.
결국 아버지와는 교류를 단절한 채 살았고, 이러한 슬픔을 잊기 위해 여러 일에 몰두하며 성장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성인이 된 그는 대학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호주와 가까운 동아시아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교환학생을 경험하고 싶어 지원하게 된다.
원래는 일본과 중국을 고르려고 했는데 그가 교환학생을 신청하던 시기인 90년대말만 해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전세계에서 인지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왔다고 전했다.
마침내 1998년 교환학생으로 처음 대한민국에 온 샘 해밍턴은 금방 한국문화에 적응하게 되고 한국어, 정치, 문화, 역사 등을 전공하며 어느새 한국에 자리잡게 된다.

이후 그는 우연한 계기로 방송에서 게스트와 단역으로 잠시 활동했었는데 계속된 연예계 생활로 이어지진 못했고 생계를 위해 잠시 방송을 떠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코미디언 김준호의 공연을 관람하다가 무대에 올라가 관객 앞에 섰는데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하게 된다.
이를 본 김준호와 방송계 관계자들은 그를 개그콘서트 무대에 올리며 전국적인 스타로 만들게 되고 이후부터 개그콘서트 뿐만 아니라 예능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진짜사나이로 신인상 수상하고 슈퍼맨으로 대상까지
2000년대 초반부터 많은 사람들이 샘 해밍턴을 알아보고 인지도는 높았지만 그가 예능에서 진가를 발휘한 것은 2010년대부터다.
그는 지난 2013년 MBC 리얼리티 예능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며 육중한 몸을 이끌고 어설프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모두 선사했으며, 이로 인해 시상식에서 신인상까지 수상하게 된다.

이어 결혼 후 첫째 아이가 태어나자 아빠들의 육아 예능 프로그램인 KBS2 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면서 그야 말로 가족 전체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다.
첫째 윌리엄과 둘째 벤틀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많은 재미와 감동을 느꼈고, 이로인해 수년간 높은 시청률을 견인하며 프로그램을 이끌게 된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2018년 연말 시상식에서는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고 다음해엔 슈퍼맨 아빠들이 전체 예능 대상을 수상하는데 한 몫 하게 된다.
이로써 그는 처음 코미디 무대에서 활약한 외국인이자 예능 부문에서 처음으로 대상까지 거머쥐는 기록을 가지게 된다.
여러 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기도 해…
지난 2013년 한국인 정유미 씨와 결혼을 한 샘 해밍턴은 자녀를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아이를 갖기 위해 이들 부부는 인공수정을 두 차례나 진행했는데 실패했고, 시험관 아이도 시도했지만 여러 차례 실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렵게 찾아온 아이가 7주만에 유산이 되는 슬픔을 겪기도 한다. 천신만고 끝에 2016년 첫째 아이 윌리엄이 많은 축복속에 찾아왔고, 건강히 출산을 마쳤다.
이어 다음해엔 둘째 아이 벤틀리까지 건강하게 태어나 많은 축하를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방송에서는 기쁜 소식을 또 알렸다.
그는 지난 1일 방송된 ‘동상이몽2’에 게스트로 초청되면서 “한국 생활 20년만에 집을 장만했다”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어 동료 출연자가 “집값 중 대부분이 아이들 출연료로 마련한 거라던데 사실이냐 아이들 지분이 얼마나 되냐”라고 웃으며 물었다.

이에 샘 해밍턴은 “우리 아이들은 방송 경력 8년차다. 태어날 때부터 활동활동을 해 출연료를 모았다. 그리고 재테크를 조금 했다”라고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한편, 샘 해밍턴은 과거 원조 부촌으로 알려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지하 1층 지상 2층 짜리 단독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샘도 한국에서 고생 정말 많았을텐데 아내에 아들 둘 까지 행복해보여 다행이다”, “3층짜리 집이면 도대체 출연료를 얼마나 번 것일까”, “슈퍼맨이 돌아왔다 하차 이후 아이들을 못봐서 아쉬운데, 가끔 방송에 모습을 비춰줬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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