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원 주고 샀는데 130만 원 됐다” … 전 세계 대란 ‘라부부’, 도대체 뭐길래?



블랙핑크 리사·리한나 등 유행시킨 인형
정가 12만8000원…리셀가는 130만원↑
팝마트코리아, 인기 과열에 일시 판매중단
라부부
라부부 인형 / 출처 : 연합뉴스

중국발 캐릭터 인형 ‘라부부'(LABUBU)가 전 세계적인 수집 열풍을 일으키며 투자 상품으로까지 주목받고 있다.

홍콩 출신 네덜란드 거주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이 디자인한 이 캐릭터는 토끼처럼 긴 귀와 9개의 뾰족한 이빨, 큰 눈이 특징적인 북유럽 숲의 엘프를 모티브로 한 인형이다.

일부 한정판은 리셀 시장에서 정가의 최대 20~30배 웃돈 붙어 거래

라부부
서울 팝마트 매장 / 출처 : 연합뉴스

라부부의 가치는 금값 상승률을 크게 웃돌며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계면신문과 구파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024년 출시된 라부부 히든에디션의 연평균 수익률은 300%를 상회하여, 23% 상승에 그친 금 투자 수익률을 압도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정가 9천위안(약 170만원)짜리 라부부 4개 세트가 2만2천403위안(약 415만원)에 낙찰된 사례와, 에르메스 버킨백과 함께 경매에 나온 라부부가 20만3천428위안(약 3천845만원)이라는 고가에 거래된 점이다.

팝마트의 성공 전략은 블라인드 박스 판매 방식에 있다. 소비자들은 평균 7.2개의 블라인드 박스를 구매해야 원하는 인형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희소성 마케팅은 때로는 도박 심리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블랙핑크 리사와 리한나 같은 글로벌 스타들의 애용으로 인해 브랜드 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라부부
런더 팝마트 매장 / 출처 : 연합뉴스

팝마트의 2024년 1분기 실적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0% 급증했으며, 특히 미국에서 900%, 유럽에서 600%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팝마트는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시가총액 3천억 홍콩달러(약 52조5천억원) 클럽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도 라부부 열풍은 뜨겁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의 발표에 따르면, 6월 라부부 거래액은 전월 대비 121%,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711% 급증했다.

‘라부부X프로나운스 판타지 날개 인형’의 경우, 정가 12만8000원에서 리셀 가격이 130만원을 넘어서는 등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라부부
팝마트 창업자 왕닝 / 출처 : 연합뉴스

라부부의 폭발적인 인기는 안전 문제로 이어지기도 했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과도한 ‘오픈런’ 현상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어 팝마트코리아가 라부부 전 시리즈의 오프라인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라부부 열풍은 단순한 캐릭터 인형을 넘어 글로벌 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JP모건이 ‘차세대 헬로키티’로 평가한 만큼, 앞으로도 라부부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과도한 투기 현상과 안전사고 우려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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