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51%, 서울은 148%” … 같은 나라 다른 세상에 국민들 ‘분노’



서울 집값, 전국보다 70%p 상승
자가 주거비 최대 5배 달해
한은, 지역별 거시건전성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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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 출처 : 뉴스1

최근 한국의 주택시장이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며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울과 지방 간의 집값 격차가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이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영향이 다각도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부산 아파트 매매가 10년만에 2.1배→3.5배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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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 출처 : 뉴스1

한국은행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국내 주요 도시의 집값을 전국 수준으로 나눈 ‘주택가격 양극화 지수’가 올해 1.5배에 육박하며, 중국을 제치고 7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2013년 말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과 전국 간 주택가격 상승률 격차는 69.4%포인트(p)로, 중국(49.8%p)과 일본(28.1%p)·영국(19.1%p)을 크게 웃돌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양극화 현상은 대도시 간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지인’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5년 5월 1천710만원에서 올해 5월 4천250만원으로 10년간 148.5% 상승했다”.

반면 “부산은 같은 기간 802만원에서 1천214만원으로 51.4% 상승하는 데 그쳐” 두 도시 간 격차가 2.1배에서 3.5배로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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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미분양주택비율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이러한 양극화의 주요 원인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경제력 차이’를 지목했다. 최근 수도권의 지역 내 총생산(GRDP) 비중이 53%까지 증가했으며, 청년층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비수도권의 주택 수요 감소로 이어져, 지역 간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주거비 격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지역별 체감 자가 주거비는 서울 229만 원 대 전국 약 100만 원으로 계산됐다”. 특히 전남의 경우 49만 원으로, 서울과 4.7배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주거비 부담은 수도권의 소비 여력을 제약하고, 비수도권의 경우 건설 경기 부진과 신용 위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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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의 주택가격 양극화는 단순한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비수도권 주택 건설을 통한 건설투자 부양책에 신중해야 하며, 지역별로 차별화된 거시건전성 관리와 함께 지역 거점도시 육성 등 비수도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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