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말 심각하구나”… 삼성전자 대규모 행사 ‘돌연 비공개 전환’, 무슨 일이길래



삼성전자, ‘세이프 포럼 2025’ 비공개로 열어
SFF 포럼 ‘VIP 만찬’ 행사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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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025년 파운드리 사업 관련 주요 행사인 ‘세이프(SAFE) 포럼’과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을 대폭 축소하고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는 파운드리 사업의 지속적인 적자와 시장 점유율 하락 등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파운드리 포럼의 대대적인 변화와 내실 강화를 위한 구체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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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프(SAFE) 포럼 2025’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1일 서울 서초구 삼성 금융캠퍼스에서 ‘SAFE 포럼 2025’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예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코엑스에서 1,000명 이상이 참여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장소를 삼성 관계사 건물로 옮기고 행사 시간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 55분까지로 대폭 축소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매년 함께 진행되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이 VIP 대상 내부 만찬 행사로 전환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변화는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반영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7.7%로, 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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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 출처 : 연합뉴스

업계 1위 TSMC(67.6%)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으며, 중국 SMIC(6%)와의 차이는 좁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전략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차세대 공정 개발 전략의 수정이다.

당초 계획했던 1.4나노 공정 개발보다는 2나노와 4나노 공정의 수율 개선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또한, TSMC 출신의 파운드리 전문가 마가렛 한을 미주법인 파운드리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다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조2,759억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91%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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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포럼서 기조연설 하는 최시영 사장 / 출처 : 연합뉴스

특히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포럼 축소는 단순한 규모 축소가 아닌, 내실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현재의 시장 상황과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 확보와 수율 개선에 집중하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올바른 선택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성과를 포장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와신상담’ 행보”를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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