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속 커지는 유럽 공조 시장
LG전자, 온수 설루션 업체 OSO 인수
삼성, 2.4조원 규모 HVAC 기업 ‘빅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공조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기업 인수에 나서며 글로벌 HVAC(냉난방공조)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정책 확대에 발맞춰, 양사는 각각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 HVAC 시장 동향과 기업들의 전략

HVAC 산업은 크게 개별 공조(가정용 에어컨), 중앙 공조(대형 빌딩용), 유니터리 공조(북미 중심의 주택·상업시설용)로 구분된다.
최근 유럽에서는 탈탄소화와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히트펌프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BRG 빌딩 설루션즈’에 따르면,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2023년 약 120만대에서 2030년 240만대로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노르웨이의 프리미엄 온수 설루션 기업 OSO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1932년 설립된 OSO는 히트펌프와 보일러용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전기 온수기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유럽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의 히트펌프 기술과 OSO의 온수 설루션을 결합해 통합 패키지를 구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약 2조3천763억원을 투자해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했다. 1918년 설립된 플랙트는 65개국에서 중앙 공조 제품을 공급하며 연간 7억 유로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산업용 공조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441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의 유럽 공조 기업 인수는 글로벌 HVAC 시장에서 큰 변화를 예고한다. LG전자는 B2B 사업 확대를 위해 ‘3B(Build·Borrow·Buy)’ 전략을 추진하며, 기술 역량 강화와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공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유럽 HVAC 기업 인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특히 유럽의 강력한 환경 규제와 AI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는 양사의 시장 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