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참가격, 서울지역 5월 외식비 공개
‘냉면·삼계탕’ 가격 또 올라

최근 여름철 대표 메뉴인 냉면과 삼계탕의 가격이 또다시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외식 물가 상승 추세와 맞물려 있으며, 특히 식료품 물가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체감물가 고공행진…5년간 식품 물가 25% 상승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냉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지난 4월 1만2천115원에서 5월 1만2천269원으로 154원 상승했다.
삼계탕 역시 1만7천500원에서 1만7천654원으로 인상됐다. 특히 유명 식당의 경우 평균 가격을 훨씬 웃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필동면옥은 냉면값을 1만5천원으로, 을밀대는 1만6천원으로 각각 인상했으며, 삼계탕 전문점들은 대부분 2만원선에서 판매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체 소비자 물가가 16% 상승하는 동안 외식 부문은 약 25% 상승했다. 39개 외식 품목 중 김밥(38%)과 햄버거(37%)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30% 이상 오른 품목이 9개에 달한다.

이러한 급격한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식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고환율로 인한 수입 단가 상승 등이 지목되고 있다.
OECD의 구매력 평가(PPP)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수준은 2023년 기준 147로, OECD 평균(100)보다 4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위스(16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미국(94), 일본(126), 영국(89), 독일(107) 등 주요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한 종합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정부 지원을 통한 유통 채널별 할인 확대, 정부 비축 물량 조기 방출, 수입 농축산물 할당관세 확대 적용 등이 검토되고 있다.

또한 가공식품 관련 불공정행위 감시 강화와 원가분석 및 가격정보 공개 방안도 논의 중이다.
여름철 대표 메뉴인 냉면과 삼계탕의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외식 물가 상승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인 한국의 식료품 물가는 서민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 안정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기후변화와 고환율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지속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