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시장서 발 넓히는 중국 기업들
배터리·가전·자동차 등 분야 막론

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배터리,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들은 법인 설립, 인재 채용, 매장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중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은 국내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배터리 산업 선도기업 CATL의 한국 시장 진출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이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ATL은 2023년 1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한국법인 ‘시에이티엘코리아 주식회사(CATL Korea Co., Ltd.)’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법인 설립 시 자본금 6억원, 발행주식 수 12만주로 출발했으며, 중국 국적의 한신준 사내이사와 호주 국적의 권혁준 사내이사가 공동대표이사를 맡았다.
CATL은 최근 국내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링크드인과 구인 플랫폼을 통해 ‘테크니컬 설루션 엔지니어’ 경력직을 모집하고 있으며, 5년 이상의 과장·부장급 인재를 찾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의 업무가 해외 ESS 프로젝트 관련 업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가전·전자기기 시장 공략 확대

중국의 대표적 가전 업체인 TCL과 샤오미도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TCL은 2023년 말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이커머스 매니저, 디지털 마케팅, CS 담당 직원을 채용하며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의 초대형 TV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지하철 광고와 온라인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2023년 초 한국 법인 설립 후, 6월 28일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인 ‘샤오미 스토어 서울 IFC몰 여의도점’을 오픈했다. 독자적인 A/S 센터 운영과 함께 전국 단위로 매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한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는 준중형 전기 SUV ‘아토3’를 한국 시장에 출시하며 진출을 본격화했다.

최저 2천만원대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BYD는 전국 12개 주요 도시에서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25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BYD코리아오토를 새롭게 설립해 중고차 수입·유통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이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37.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1조원 규모의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 CATL의 참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은 국내 산업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어떻게 확대될지, 그리고 이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