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21년만에 폭로한 월드컵 당시 이천수가 저지른 만행

실력은 열 손가락 안에 들었지만
통제 안되는 선수
히딩크 감독에게 내리갈굼 당해
이천수

전 축구선수인 이천수는 2002년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었는데요. 하지만 필드 안팎에서 온갖 사건사고를 벌여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습니다.

최근 박항서 감독이 한 방송에서 이천수의 인성을 언급하며 과거에 벌였던 사건사고들이 다시 주목을 받았는데요.

박항서 감독이 이천수 때문에 내리갈굼까지 당했던 상황과 과거 이천수의 논란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실력은 Top 10이지만…” 선수시절 이천수 폭로한 박항서

이천수
출처 – 한지민 인스타그램

지난 22일, MBC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을 했던 당시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불리며 베트남 항공 평생 무료권, 거대 해변 그림 등 어마어마한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이 방송에는 이천수도 함께 출연했다보니 2002년 월드컵 에피소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천수는 미국전 패널티킥을 자신이 차려다 벤치에서 막았던 일이나 이탈리아 전에서 말디니의 뒤통수를 걷어찼던 것이 아직까지 심판들을 교육하는 주요 영상으로 활용된다고 고백했는데요.

그는 이어 2002년에 대해 단체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이 있으나 개인에 있어선 좋은 기억은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실 제가 골을 넣을 뻔한 일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2002년 월드컵 미국전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천수
출처 – 이천수 인스타그램

그는 “첫 번째 경기 폴란드를 이겼다. 그 다음 미국전에서 골을 먼저 먹고 페널티킥을 얻었다. 1번 키커가 황성홍이었다. 선홍이 형이 안 찬다고 해서. ‘이거 뭐야?’하고 공을 잡았다. 주변을 봐도 내가 찰 것 같아서 선배들도 한 발 물러나줬다. 저는 부담감이 없었다. 어린 마음에 진짜 한 번 차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공을 막 차려는 순간 벤치에서 극구 반대를 해왔는데요. 그는 “벤치에서 안 된다고 난리를 치는 거다. 그 정도는 아닌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이후 벤치의 지시를 받은 이을용이 키커로 교체된 후 페널티 킥을 찼지만 이을용은 골을 넣지 못했는데요.

이천수는 “화면에는 안 나왔는데 저한테 공이 있었다. 저는 생각 많이 하지 않고 빵 차려 했다. 그러면 저도 역사적인 순간에 세레머니도 할 수 있었다. 히딩크에 안겨서 광고 하나 찍을 수 있었다”라며 자신 이었다면 골을 넣을 것이었다고 확신했습니다.

이천수
출처 – 이천수 인스타그램

이천수는 옆에 있던 박항서 감독에게 “당시 벤치에서 도대체 왜 말린 것이냐”, “오늘 이 자리에 나온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라고 물어봤는데요.

이에 박항서 감독은 “원래 시합 나가면 프리킥, 코너킥, 페널티킥 등 누가 차는지 모든 세팅이 다 돼있다. 그 날 1번 키커가 황성홍, 2번 키커가 이을용이었다. 감독님의 허락이었다. 천수는 그날 선발 출전이 아니었다. 후보선수들은 그걸 주의깊게 듣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히딩크 감독이 이천수를 릴리라고 부른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나한테 ‘릴리가 왜 공을 잡고 있냐’라고 따졌다. 그래서 바꿨다. 천수가 공을 넘겼는데 이을용이 걸어가는게 자신이 없어 보였다”라며 21년 전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이천수
출처 – 인스타그램

이날 박항서는 이천수의 이러한 행동들로 인해 경기 내내 히딩크 감독에게 시달렸다고 하는데요. 그는 “을용이가 골을 넣었으면 조용히 끝났을 것이었다. 못 넣어서 그때부터 히딩크 감독에게 계속 그 골을 못 넣은 걸로 90분 내내 시달렸다. 계속 지는 상황이니까. 그래서 나도 주장 홍명보에게 말했다. ‘왜 천수가 공 잡고 왔다 갔다 하게 만느냐’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이천수는 “공 잡은 게 불법은 아니지 않냐”며 자신은 떳떳하다고 피력했는데요. 박항서 감독은 “그 다음날 히딩크 감독에게 따지러 갔다. ‘내 잘못도 아니고 천수가 그렇게 한 걸 왜 나한테 그러냐’고 말했다. 그랬더니 히딩크 감독이 ‘너 내 오른팔인데 그런 말도 못하냐’고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오른팔이라고 했겠지만 내게 오른팔이라고 직접 말해줘서 감격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예능에서는 이렇게 웃으며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천수는 과거 한국 축구 역사상 비슷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태도나 언행에 있어 많은 문제를 일으켰었는데요.

거짓말로 일관했던 음주폭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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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천수 인스타그램

그 중 가장 큰 사건 중 하나가 2013년에 일어났던 음주폭행과 관련한 논란이었습니다. 당시 새벽에 술집에서 주먹다짐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천수는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와이프와 지인이 옆에 있었는데 어떻게 싸울 수가 있었겠는가”며 억울하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어 “혼자 참느라 손을 다친 것이고 폭행이 일어날만한 상황도 아니었는데, 내가 주먹을 날린것처럼 알려져 미치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또 “나는 이제 달라졌고, 절대 폭행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미 현행범으로 경찰서에 있었을 것”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천수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었음이 탄로났습니다. 폭행 시비가 자신의 아내를 욕보였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던 이천수의 말과 달리 아내는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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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천수 인스타그램

또 현장에 있던 다른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폭행 혐의가 인정될 정도였습니다. 결국 피해자와 합의가 된 덕에 처벌을 받지는 않았지만 2013년의 음주시비를 포함해 벌써 4번의 전적이 있었던 이천수는 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특히나 거짓말을 했던 부분 때문에 이제는 이천수의 말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결국 당시 소속팀이었던 인천 구단 내에서 징계를 받아 2013년 잔여 시즌은 출전이 정지되었고 벌금 2천만원과 사회봉사 100시간, 각서와 사과문 게시 등의 처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문제를 일으켰던 다른 후배 선수들 대비 약한 징계 만을 받았다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야구한테 무슨 원수졌나” 타 종목 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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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천수 인스타그램

이 외에도 다른 종목의 선수들을 비하해 큰 논란을 일으켰던 적이 있습니다. 과거 2003년 스페인 라리가에 진출하기 전 야구가 싫다는 발언을 했다며 소동이 일어났었는데요.

이천수가 박찬호 중계나 이승엽의 300홈런 때문에 K리그 중계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이 불만이라고 발언했다며 논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2004년에는 자신의 고려대 동문인 야구선수 임수혁을 위해 치료비를 보태거나 2017년 롯데 자이언츠의 시구를 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당시 언론이 말썽꾸러기인 이천수를 모함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세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천수가 내뱉은 말로 인해 앞선 타 종목 비하 논란이 사실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출연자인 이근호가 자식에게 축구 외에 어떤 운동을 시킬 것이냐고 질문하자 이천수는 “아무거나 먹고 뚱뚱해도 되는 야구”라고 대답했기 때문인데요.

이천수
출처 – 이천수 인스타그램

이 외에도 태릉 선수촌에서의 체력 테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상에서는 “반박 시 류현진”이라는 영상 설명을 기재해 두는 등 위험한 발언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류현진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임에도 비난하는 발언을 함에 따라 같은 축구계 동료들에게 까지 잘못된 발언으로 인한 불똥이 튀는 것은 아니냐며 우려하는 의견도 많았는데요.

하지만 이천수는 아무런 사과 없이 영상 내용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등의 대처를 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천수는 유튜브하면서 이미지가 세탁된 것이지 선수 시절에는 진짜 심했다”, “솔직히 야구가 축구만큼 힘든 건 아니라고 생각해 이천수의 말도 일리가 있다”, “아무리 그래도 같은 프로 선수인데 예의를 지켜야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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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기자
park@financ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