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키즈들’ 세계 피겨 대회에서 활약이어져…
첫 출전에 종합 2위 차지하는 쾌거 이뤄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 대표팀이 막판 역전을 통해 피겨스케이팅 최강국 중 하나인 일본을 제치고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최근 ISU(국제빙상경기연맹)에서 주관하고 도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마지막 날이자 마지막 종목으로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차준환이 출전했다.
그는 이 종목에서 1위에 오르며 우리나라 대표팀이 최종 랭킹 포인트 95점을 기록하게 만들었고, 종합 2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우리나라는 마지막날까지 일본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는데, 차준환의 종목 우승으로 1점차 승부를 펼쳐 종합 94점인 일본을 최종 3위로 밀어냈다.
이번 팀 트로피 대회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대회로 4가지 종목을 겨루는 피겨 스케이팅 종목의 단체전으로, 전세계 6개국이 경쟁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의 공식대회이며, 피겨 종목 최강국들만 출전하는 걸로 유명하다.
우리나라는 팀 트로피 대회에 이번이 처음 출전한 것이었고, 첫 출전에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해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날 팀의 주장인 차준환은 부담감을 안고 출전했다. 앞서 같은 종목의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인 이시형이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아 차준환의 활약이 절실했다.

최소 2위를 해야 우리나라의 준우승을 가늠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야말로 막판 대역전극이 펼쳐진 것이다.
영화 007 시리즈의 No Time To Die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그는 고난이도 점프를 착지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깔끔하게 선보인 그는 트리플 플립도 클린 처리하며 완벽한 연기를 이어갔다.
결국 그의 기술 점수와 예술점수는 총 합계 187.82점을 받아 이탈리아 선수 마테오 리조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차준환이 종목 1위를 달성한 덕분에 우리나라는 팀 랭킹 포인트 12점을 획득할 수 있었고, 단 1점 차이로 일본에 앞서 영화 대본 같은 역전극을 연출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페어 종목과 아이스댄스 종목에선 다소 부진해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남녀 싱글 종목에서 활약이 컸다.
여자 싱글에서는 이해인이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활약을 펼쳤으며, 김예림도 프리스케이팅에서 3위를 차지해 팀 랭킹 포인트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
아역 배우에서 국가대표팀 주장까지
국내에 피겨스케이팅 종목을 널리 알린 선수는 김연아였다. 그런 김연아의 활약을 보고 자란 세대들, 일명 ‘김연아 키즈들’의 활약이 이어지며 이제 대한민국은 피겨 종목의 강대국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이 된 차준환이 있다. 그는 2001년생으로 어렸을 땐 아역배우로 활동했으며, 배우 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초등학생 시절 피겨 스케이팅 방학 특강에 참여한 것이 지금의 차준환을 만들었다.

시작과 동시에 두각을 나타낸 그는 동계대회, 종별선수권 대회 등 다양한 대회를 출전해 경험을 쌓았고, 2012 종합선수권 주니어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만 16세의 나이로 출전하며 올림픽 남자 싱글 부분에서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고, 개인전에서 20년만에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하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팀 트로피 대회가 있기 한달 전인 지난 3월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국내 피겨 스타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연아 이후 여자선수로는 역대 두번째 세계선수권 은메달
국내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중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2005년생으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해인이다. 이번 팀 트로피 대회에서 마지막 날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던 기반을 마련한 것도 이해인의 활약 때문이었다.
그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팀 랭킹 포인트에 무려 24점을 기여했다.
이해인은 이미 노비스 시절부터 차세대 유망주로 손꼽혔다. 동계체전 초등부에서 우승을 시작으로 다수의 대회에서 활약했고, 김연아 이후 14년만에 사대륙 선수권에서 우승을 한 한국 여자 선수다.

또한 이해인은 차준환과 같이 지난 달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써내려갔다.
이는 2013년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한국 여자 싱글 선수의 업적이며 역대 두 번째다.
그래서 많은 피겨 스케이팅 팬들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세계대회에서 두각을 펼치고 있는 이해인에게 주목하고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팀 트로피 대회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0세로 가장 어렸으며, 이 선수들을 주축으로 향후 개인대회 뿐만 아니라 단체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기를 많은 팬들이 염원하고 있다.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 많이 올라오면 좋겠습니다. 너무 반가운 소식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우노 쇼마가 부상으로 출전 못해서 일본 남자 싱글 점수가 저조했지요.
운도 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