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만 일찍 잘 도망갔네”… 유명 프로그램 PD사라지자 줄줄이 하차한다는 현재 상황

‘맛있는 녀석들’ 방송 8년 만에 최대 위기
핵심 멤버들 모두 하차…
맛있는녀석들 하차

먹방 예능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프로그램 iHQ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은 최근 큰 변화를 겪고있다.

지난 2023년 3월 3일 원년 멤버 문세윤이 419회를 끝으로 하차한데 이어 여성 멤버로 두각을 나타냈던 김민경, 홍윤화 마저 3월말 프로그램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년 멤버로는 유일하게 유민상 혼자만 남게 되었고 이로 인해 ‘맛있는 녀석들’은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변화를 꾀할수 밖에 없게 되었다.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 4명의 ‘뚱4’ 조합으로 지난 2015년 1월에 첫 방영된 ‘맛있는 녀석들’은 iHQ의 전신인 코미디TV 였던 시절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시청자들에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맛있는 녀석들
사진=김민경, 홍윤화 인스타그

하지만, 지난 2021년 7월 원년 멤버이자 ‘맛있는 녀석들’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김준현이 하차를 하면서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이후 김태원과 홍윤화가 합류하며 5인 체제로 변신하여 김준현의 빈자리를 채워주었지만, 2023년 1월 갑작스럽게 김태원이 하차한데 이어 남은 멤버들 마저 줄줄이 떠나게 되었다.

‘맛있는 녀석들’은 방송 8년여 만에 제작진과 출연진의 교체와 프로그램의 침체로 인해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맛있는 녀석들
사진=홍윤화 인스타그램

한 때, TV만 틀면 본방송 재방송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나오던 ‘맛있는 녀석들’은 지난 수년동안 케이블 채널의 단골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지만, 이제는 새로운 변화에 맞서 싸워야 할 때이다.

‘맛있는 녀석들’ 담당 PD 교체와 김준현의 하차까지…

매주 방영되는 장수 프로그램들은 비슷한 구성의 포맷으로 수년간 진행되다 보니 어느 순간 정체기를 맞이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고 그만큼 화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코로나19가 한창 진행중이던 2021년 ‘맛있는 녀석들’역시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당시 ‘맛있는 녀석들’을 이끌던 이영식PD가 퇴사를 한 것이었다. 게다가 이영식PD는 E채널로 이직을 하여 ‘토요일은 밥이 좋아’라는 또 다른 먹방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맛있는 녀석들 출연진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더불어 그 무렵 원년 멤버인 김준현의 하차 와 새로운 멤버인 홍윤화, 김태원이 합류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도모헀지만, 더이상 예전같은 관심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한 때 ‘맛있는 녀석들’ 본방송 보다 더 화제가 됐었던 ‘운동뚱’, ‘댄스뚱’ 등을 주제로 유튜브 컨텐츠 까지 영역을 넓히며 관심을 모았지만, 초창기 대비 많이 낮아진 조회수로 인해 현재는 크게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담당PD 교체와 맞물려 ‘맛있는 녀석들’ 역시 변화를 가져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먹방 트렌드의 변화와 소식가들의 반란

‘맛있는 녀석들’의 부진은 단지 그들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최근 변화된 예능 트렌드 때문이기도 하다.

맛있는 녀석들 출연진
사진=박명수 인스타그램

‘맛있는 녀석들’을 제작했던 이영식PD가 E채널로 이직하면서 제작한 ‘토요일은 밥이 좋아’ 같은 경우 잘먹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평소 입이 짧던 박명수를 내세워 그동안 대식가들의 먹방이 주류였던 방송에서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벗어버린 모습이었다.

또한, 박명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할명수’를 통해서도 라면, 치킨 과자, 케이크 등 다양한 음식 소재로 방송을 하며 기존과는 색다른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먹방 채널은 여전히 대식가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요즘에는 소식 또는 미식 위주의 내용으로도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유튜브 컨텐츠 ‘밥맛없는 언니들’을 통해 자타공인 소식가들인 박소현과 산다라박을 내세워 소식가들의 먹방으로 재미를 이끌어 내고 있다.

맛있는 녀석들
사진=박소현, 산다라 박 인스타그램

최근에는 기존 먹방예능 처럼 일부로 대놓고 제작하는 것이 아닌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와 연예인들의 무인도 생활기를 다룬 ‘안싸우면 다행이야’ 등을 보면 먹방을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안에 녹여내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굳이 일부러 만들지 않아도 프로그램 내에 녹여내어 음식의 맛스러움과 예능의 재미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어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먹방 예능의 현 주소,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

‘맛있는 녀석들’은 고작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원년 멤버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떠나게 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맛있는 녀석들 출연진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 상황은 먹방 예능의 현 주소와 미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음식을 많이 먹는 것만으로는 급격하게 변화된 예능 트렌드에 조금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제 먹방은 음식을 단순히 많이 먹는 것을 넘어 직접 만들어 먹거나 많이 먹지 못해도 예쁘고 즐겁게 먹으면서 과거의 먹방 트렌드를 벗어나야 할 때이다.

더불어 확고한 캐릭터를 가진 멤버들을 영입하여 출연진들의 탄탄한 케미를 이끌어 내는 것이 제일 우선시 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김성민 기자
financemin@finan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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