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지기 전에 사야죠”… 토요타 캠리, RAV4 주력 모델 호응도 ↑, 코롤라 크로스 모델까지 up



토요타 5월 판매량 사상 최고
관세 압박에도 북미 수요 견조
가격 인상 전 막바지 구매 러시
Toyota Sales Record
토요타 글로벌 판매량 전년 대비 7% 급증 (출처-연합뉴스)

북미 소비자들 사이에 퍼진 불안이 세계 1위 완성차 브랜드의 판매 그래프를 다시 끌어올렸다.

세계 1위 완성차 브랜드 토요타자동차가 지난 5월, 가격 인상 예고와 미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사이에서 이른바 ‘막차 수요’를 끌어모으며 글로벌 판매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북미 수요, 관세 앞두고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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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 하이브리드 (출처-토요타)

토요타가 지난 5월 전 세계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89만8,7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었다. 이는 렉서스를 포함한 실적이며, 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돋보였다. 캠리와 RAV4 같은 주력 모델이 호응을 얻으며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 늘어났다.

판매 급증의 배경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관세 정책이 있다. 지난 4월 미국 정부는 해외 생산 차량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5월에는 엔진 등 핵심 부품까지 확대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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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선적 대기중인 일본 자동차들 (출처-연합뉴스)

이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지금 사지 않으면 가격이 더 뛴다”는 심리가 퍼졌고, 결과적으로 일본에서 생산된 완성차의 미국 수출은 31%나 늘었다.

토요타는 이런 상황을 주시하며, 다음 달부터 차량 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시점이 본격적인 ‘구매 기회 종료’로 해석되며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연비 강한 HV, 글로벌 수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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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롤라 크로스 (출처-토요타)

미국과 중국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HV)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점도 토요타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5월 한 달간 HV 판매량은 38만1,2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전기차(EV)의 성장 둔화와 연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토요타는 코롤라 시리즈의 가솔린 차량을 단계적으로 단종시키고, HV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 중이다. 스포츠카 브랜드인 GR 코롤라만이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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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롤라 크로스 (출처-토요타)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보다 부담이 적고, 가솔린보다는 효율적인 HV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토요타가 이에 정확히 발맞춘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도서도 강세…일본만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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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자동차 공장 (출처-연합뉴스)

미국 외에도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역시 7% 증가했다. 현지 업체들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서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판촉 정책이 판매를 뒷받침했다.

이와 함께 유럽은 3%, 일본은 4% 증가했고, 인도에서는 무려 2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체 글로벌 생산량은 80만6,677대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일본의 긴 연휴로 인해 조업일 수가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이다.

이례적으로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생산량에 대해 토요타 측은 “내수 공장 가동일수가 적었던 데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 산업에 드리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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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토요타 대리점 (출처-연합뉴스)

한편, 토요타의 고무적인 실적과는 달리 일본 전체 자동차 산업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최근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5월 일본 전체 수출은 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미국행 자동차 수출은 24.7% 급감했고, 부품 수출도 19% 줄었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9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상호주의 관세’로 인해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미국 측과의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는 살아있지만, 가격 장벽이 더 높아지기 전에 움직이려는 것”이라며 “이러한 심리 덕분에 지금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것일 뿐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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