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총 주행거리 3431억km
전기차 주행거리 25.5% 급증
국민 하루 평균 36km 운행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2024년 자동차 주행거리 통계가 화제다. 지난해 국내 모든 자동차가 합쳐서 총 3431억 2700만km를 달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로,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1억 5000만km)를 2287번 왕복할 수 있는 천문학적 숫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주행거리가 25.5%나 급증했다는 점이다.
전기차 주행거리 25.5% 폭증, 경유차는 감소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연료별 주행거리 변화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기타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28.1%, 연간 주행거리는 25.5%나 증가했다.
반면 경유 자동차는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경유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3.4% 감소했고, 연간 주행거리도 2.8% 줄어들었다. 이는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률 증가, 배터리 성능 향상, 고유가 시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비사업용 자동차의 연간 총 주행거리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반면, 사업용 자동차는 1.1% 증가에 그쳤으며 자동차 1대당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36.0km로 전년 대비 0.8% 늘어났다.
대전이 전국 1위, 서울은 유일한 등록대수 감소

지역별 분석 결과도 흥미롭다. 자동차 주행거리가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대전광역시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이는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자동차 이용률을 보였다는 의미다.
반면 서울시는 독특한 패턴을 보였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동차 등록대수가 0.2% 감소했지만, 주행거리는 오히려 0.5% 증가했다. 이는 서울 시민들이 자동차 소유는 줄이고 있지만 필요할 때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는 2613만 4475대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평균 유가는 전년 대비 1.6% 감소해 주행거리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차종별로는 화물차 증가세 주춤, 사업용 승용차는 7년 연속 증가

차종별 분석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됐다. 승합차를 제외한 승용차, 화물차, 특수차에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특히 사업용 승용차는 최근 7년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물류 소비량 증가에 따라 2019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화물차의 주행거리 증가세는 다소 주춤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물류 시장의 성숙화나 효율성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통계 자료는 교통사고율 지표, 수송실적 산정,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자동차 보험제도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자료와 연구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자세한 통계는 국가통계포털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에서 7월부터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