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하더니 “5개월 연속 줄줄이 감소”…테슬라 심상치 않은 상황에 ‘술렁’



유럽서 테슬라 판매량 급감
중국 전기차에 밀린 점유율
머스크 정치적 발언에 역풍
Tesla European Share Drops
테슬라 유럽 판매량 5개월 연속 감소 (출처-연합뉴스)

“유럽에서는 테슬라가 안 팔린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와중에도,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서 5개월 연속 판매가 줄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판매량 5개월 연속 ‘역주행’

Tesla European Share Drops (2)
신형 모델 Y (출처-테슬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발표한 5월 신차 등록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유럽 내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27.9% 감소했다.

특히 주력 모델인 ‘모델Y’의 신형이 출시됐음에도, 수요 회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테슬라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1.2%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더 큰 문제는 전기차 전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유럽의 전체 전기차(BEV) 판매는 오히려 27.2% 증가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살아나는 가운데, 테슬라만 유독 역주행한 것이다.

Tesla European Share Drops (3)
테슬라 유럽 판매량 5개월 연속 감소 (출처-연합뉴스)

유럽 내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도 111만 대로 1.1%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테슬라의 부진은 두드러졌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보다 45.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차 돌풍’과 CEO 논란, 이중고

Tesla European Share Drops (4)
BYD (출처-연합뉴스)

테슬라가 고전하는 이유는 단순한 모델 노후화 때문만은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자토 다이내믹스는 “소비자들이 더 저렴하고 기능적인 중국산 전기차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BYD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유럽연합(EU)의 관세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간 중국산 전기차 판매는 6만5808대에 달했으며, 점유율은 두 배 이상인 5.9%까지 상승했다.

그 와중에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정치적 논란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극우 성향의 정당 ‘독일대안당(AfD)’을 공개 지지했으며, 이는 유럽 소비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Tesla European Share Drops (5)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연합뉴스)

AfD는 난민 반대, 유로화 철폐 등을 주장하며 나치 시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력까지 있어 유럽 내 여론이 매우 나쁘다.
머스크의 정치 성향이 드러날 때마다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경쟁 브랜드는 반등…테슬라만 하락

Tesla European Share Drops (6)
BMW 뮌헨 본사 (출처-연합뉴스)

한편 같은 기간 경쟁 브랜드들은 반등에 성공했다. BMW는 5월 유럽 내 등록 대수가 5.6% 증가했고,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무려 22.5%나 상승했다. 반면 일본 마쓰다는 23% 감소하며 또 다른 부진 사례로 기록됐다.

EU 전체 기준으로 보면, 승용차 판매는 연초 대비 소폭(0.6%) 감소했지만, 전기차 계열은 꾸준히 성장했다. 배터리 전기차(BEV)는 26.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15%, 하이브리드(HEV)는 1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테슬라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한 셈이다. 오히려 올해 들어 시장 점유율이 2%에서 1.1%까지 줄며 존재감을 잃고 있다.

Copyright ⓒ 파이낸 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