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규제에 발목 잡히더니 “결국 판매 중단”…사실상 마지막이라는 경형 SUV



스즈키 짐니 유럽서 퇴장
55년 역사의 마지막 모델
한정판으로 55대만 판매
Suzuki jimny 55th Anniversary
짐니 55주년 에디션 (출처-스즈키)

스즈키의 전설적인 경형 오프로더 ‘짐니’가 유럽 시장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다. 유럽의 강화된 환경 규제가 결정타였다. 프랑스에서 선보인 ‘짐니 55주년 에디션’은 사실상 유럽에서 판매되는 마지막 짐니가 된다.

스즈키는 이 한정판을 통해 짐니의 유럽 내 55년 여정을 공식적으로 마무리 짓고 있다. 1968년 첫 출시 이후 300만 대 이상이 판매되며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아온 짐니가 이제 유럽에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을 위한 단 55대 한정판

Suzuki jimny 55th Anniversary (2)
짐니 55주년 에디션 (출처-스즈키)

스즈키는 짐니의 55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 한정으로 단 55대만 생산되는 특별 모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에디션은 프랑스 현지 사양인 ‘프리빌레주 V.U.’ 트림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사전 주문은 지난 6월 2일부터 단 9일간만 받았고, 곧바로 전량이 매진됐다. 차량 인도는 6월 말부터 시작된다.

차량 외관은 짐니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았다. 전면 그릴은 복고풍 디자인으로 교체됐고, 차량 측면에는 클래식한 사이드 데칼이 더해졌다. 1980년대부터 짐니를 상징해온 코뿔소 로고는 후면 스페어타이어 커버에 소프트 형태로 적용됐다.

Suzuki jimny 55th Anniversary (3)
짐니 55주년 에디션 (출처-스즈키)

차량의 정체성과 소장가치를 높이는 디테일도 풍성하다. 레더 커버로 감싼 전용 로그북, 금속 재질 키링, 센터콘솔에 부착된 일련번호 패치가 함께 제공된다.

이와 함께 전용 고무 매트도 기본 사양이며 전륜과 후륜엔 빨간색 ‘JIMNY’ 로고 머드가드가 장착돼 오프로드 감성을 배가시킨다.

규제에 막힌 클래식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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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 55주년 에디션 (출처-스즈키)

짐니는 2018년부터 유럽 시장에 다시 진출해 오프로드 SUV 시장의 틈새를 공략했다. 그러나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며 결국 판매 중단 수순을 밟았다.

프랑스는 마지막까지 짐니를 허용했던 국가지만, 이제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스즈키가 마지막 한정판을 이곳에 출시한 이유다.

엔진은 1.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으로, 최고출력 102마력을 발휘한다. 5단 수동변속기와 조합되며, ‘올그립 프로’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과 로우레인지 기어를 포함한 트랜스퍼 케이스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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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 55주년 에디션 (출처-스즈키)

이 조합은 유럽 환경 규제에는 부적합했지만, 오히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클래식한 감성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짐니는 떠나도, 팬심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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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 55주년 에디션 (출처-스즈키)

차체는 전장 3,480mm, 전폭 1,645mm, 공차중량 1,090kg으로 콤팩트한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접근각 37도, 이탈각 49도, 램프각 28도 등 오프로더로서의 성능은 충실히 갖췄다.

여기에 총 4가지 컬러(화이트, 정글 그린, 미디엄 그레이, 블루이시 블랙)로 제공된 이 차량은 판매가 2만8955유로(한화 약 4600만원)로 책정됐다. 특히 구매 고객에게는 스즈키가 주관하는 4×4 오프로드 주행 교육도 무상으로 제공된다.

스즈키는 “유럽 시장에서 짐니의 여정은 끝났지만, 그 전설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 외 지역, 특히 국내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는 짐니의 정식 수입을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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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 55주년 에디션 (출처-스즈키)

한편 지난 55년 동안 3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스즈키 짐니는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만한 상징적인 이번 모델을 마지막으로 유럽에서의 막을 내린다.

다만 유럽을 제외한 전세계에서는 여전히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정식 수입을 원하는 예비 오너들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과연 짐니가 국내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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