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짐 싼다…현대차, 야심 차게 내놨던 車, 포드에 밀리더니 결국 단종



현대차 싼타크루즈 단종 결정
포드 매버릭에 판매량 6배 밀려
2029년 정통 픽업으로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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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크루즈 (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첫 픽업트럭 도전이 5년 만에 막을 내린다. 지난 2021년 5월, 북미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야심 차게 출시됐던 싼타크루즈가 판매 부진의 늪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생산 종료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생산되던 이 모델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라인에서 빠지게 됐으며, 그 빈자리는 북미 시장에서 견조한 수요를 자랑하는 투싼이 채울 예정이다.

포드 매버릭의 높은 벽… 판매량 6배 차이로 벌어진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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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크루즈 (출처-현대차)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경쟁 모델과의 압도적인 체급 차이다. 2025년 기준 싼타크루즈의 연간 판매량은 약 25,500대로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반면 동일한 소형 픽업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포드 매버릭은 같은 기간 155,000대 이상을 팔아치우며 18%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두 모델 간의 판매량 격차는 무려 13만 대에 달하며, 싼타크루즈의 실적은 라이벌의 6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판매 부진은 현지 딜러망의 재고 누적으로 이어졌고, 결국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다 단종이라는 최후의 선택지를 고르게 됐다.

정체성 부족이 부른 패착… ‘애매한 차’는 결국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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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크루즈 (출처-현대차)

현지 전문가들은 싼타크루즈의 정체성 부족을 패착으로 꼽는다. 크로스오버 SUV 기반의 유니바디 구조를 채택한 탓에 레저용 차량과 픽업트럭 사이에서 어정쩡한 위치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픽업트럭 본연의 가치인 적재 능력과 견인력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힘이 부족했고, 일반 SUV를 찾는 이들에게는 개방형 적재함의 실용성이 애매했다.

반면 포드 매버릭은 유사한 유니바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라이프스타일 픽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다.

투싼으로 공장 가동률 확보… 2029년 ‘정통 픽업’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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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크루즈 (출처-현대차)

현대차는 싼타크루즈의 빈자리를 투싼 생산 확대로 빠르게 메울 방침이다. 투싼은 2025년 한 해 동안 북미에서 23만 대 이상 판매되며 전년 대비 14% 성장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공장 가동률 유지에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대차가 픽업트럭 시장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번 실패를 거울삼아 2027년 2분기부터는 토요타 타코마 등과 경쟁할 중형 픽업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2029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모델은 기존 유니바디 대신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해 정통 픽업의 성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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