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신차 ‘비전 4레스큐’ 공개
루프박스 열리자 드론이 하늘로
움직이는 재난현장 지휘센터 탄생

처음엔 그냥 평범한 크로스오버 SUV인 줄 알았다. 그런데 루프박스가 열리자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르노의 새로운 콘셉트카가 드론을 하늘로 쏘아 올린 순간,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졌으며 이제 차량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미래의 구조 현장을 책임질 혁신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평범한 SUV 속 숨겨진 드론의 비밀

르노가 최근 공개한 비전 4레스큐의 등장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언뜻 보기엔 일반 크로스오버 SUV였으나 지붕에 장착된 루프박스에서 드론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면서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루프박스는 일반적인 수납 공간이 아니다. 고성능 장거리 감시 드론과 근거리 정찰 드론을 발사하는 첨단 플랫폼이었다.
이 드론들은 화재나 지진, 홍수 같은 각종 재난 상황에서 현장을 실시간으로 관측하며, 인공지능 기술로 화재 확산을 예측하거나 기상 데이터를 분석한다.

르노 측은 “단순히 기술력을 자랑하는 쇼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도구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구조 현장을 움직이는 ‘이동식 지휘소’

이 차량은 이동 가능한 작전 본부로서 내부 역시 혁신적이다. 트렁크 공간이 이층으로 나뉘어 있어, 위층에는 슬라이드 방식의 모니터와 키보드를 갖춘 작업대가 자리 잡았다.
이는 드론에서 전송된 영상을 실시간 분석하고 현장 지휘 및 통신 중계를 수행한다. 또한 아래층에는 헬멧, 무전기, 태블릿 등 각종 긴급 구조 장비가 깔끔하게 배치돼, 실제 구조 작전 중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차량의 좌석은 퇴역한 소방복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으며, 대시보드에는 프랑스 구조대 통신의 상징적인 문구가 새겨져 현장의 느낌을 더욱 생생히 전달한다.
첨단 기술로 연결된 구조의 미래를 제시하다

르노가 개발한 이 컨셉카의 가장 강력한 점은 차량 자체가 하나의 통합된 구조 생태계라는 데 있다. 소프트웨어 레퍼블릭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이 시스템은 도시 내 디지털 광고판이나 교통 신호체계와 연계하여 시민들에게 재난 발생 상황이나 대피로를 안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통신이 끊어진 산악이나 지하 시설에서도 차량 지붕에 설치된 5G, 위성 통신 장치 등을 활용해 구조대 간 실시간 소통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르노는 최근 기후 변화로 자연재해가 빈번해지는 유럽 지역에서 차량의 사회적 역할 확대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르노의 콘셉트카 디자인 책임자인 산디프 밤브라는 “이 차량은 화려한 기술 쇼가 아니라 실제 임무 수행에 뿌리를 둔 도구”라며 “현장 중심의 현실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로서는 컨셉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르노는 비전 4레스큐를 통해 자동차가 미래 사회에서 어떻게 중심적인 구조 활동을 담당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