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0대부터 시작해 연 1만 대까지”…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 무슨 일이?



폴스타 4 위탁 생산 시작
내달부터 북미 수출용 제작
그랑 콜레오스와 동시 생산
Renault Busan Plant Polestar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출처-연합뉴스)

“전기차 생산에 눈 돌렸나 했더니, 벌써 1만 대 계획이?”

르노코리아가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와 손잡고 ‘폴스타 4’ 위탁 생산을 본격화한다.

그 중심에는 부산공장이 있다. 한때 내수 시장 중심이었던 이곳은 이제 수출 전진 기지로 거듭나며 르노코리아의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자리잡을 조짐이다.

내달부터 시범 생산, 연간 1만대 목표

Renault Busan Plant Polestar (2)
폴스타 4 (출처-폴스타)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내달부터 부산공장에서 북미 시장 수출용 폴스타 4 생산에 본격 착수한다. 우선 약 20대 규모의 시범 생산으로 시작해 향후 연간 1만대 수준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2023년 폴스타와 위탁 생산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최근 부산공장 내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 작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같은 생산라인에서 제작할 수 있는 복합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폴스타 4는 쿠페 스타일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으로 북미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모델이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은 모두 북미로 수출될 예정이다.

Renault Busan Plant Polestar (3)
폴스타 4 (출처-폴스타)

부산공장이 폴스타 4 위탁 생산을 맡게 되면서 르노코리아는 자체 브랜드 생산과 위탁 생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그랑 콜레오스 생산도 2배 증가

Renault Busan Plant Polestar (4)
그랑 콜레오스 (출처-르노코리아)

폴스타 4 생산과 함께 르노코리아 자체 모델인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생산량도 크게 늘어난다. 내달에는 약 600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이달 생산량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남미 수출 물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량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로써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하는 복합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부산공장 전체 생산량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사 협상이 최대 변수

Renault Busan Plant Polestar (5)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출처-르노코리아)

하지만 생산 계획에는 한 가지 큰 변수가 있다. 르노코리아 노조가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노사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폴스타 4와 같은 위탁 생산의 경우 납기 일정이 중요한 만큼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수출 스케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스타 4 위탁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되어야 한다”며 “만약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수출 일정에도 불가피하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Renault Busan Plant Polestar (6)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출처-르노코리아)

한편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글로벌 생산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지는 결국 노사 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에 폴스타 4 위탁 생산과 그랑 콜레오스 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Copyright ⓒ 파이낸 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