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8% 감소 vs 한국 61.7% 성장”…포르쉐 상반기 실적에 엇갈린 ‘희비’



글로벌 인도량 6% 감소
마칸 일렉트릭 성공적 안착
전동화 차량 비중 급증
Porsche 2025 H1 Results
포르쉐 2025년 상반기 실적 공개 (출처-포르쉐)

포르쉐가 공개한 2025년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표는 다름 아닌 ‘한국’이었다.

중국에서 판매량이 28% 급감한 가운데, 포르쉐코리아는 전년 대비 무려 61.7%나 성장하며 글로벌 실적에 큰 힘을 보탰다.

성장과 위축, 두 얼굴의 시장

Porsche 2025 H1 Results (2)
포르쉐 2025년 상반기 실적 공개 (출처-포르쉐)

포르쉐 AG는 지난 10일 2025년 상반기 총 14만6391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수치다. 특히 중국 시장은 전년 대비 28%나 급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포르쉐 측은 “럭셔리 시장 내 경쟁 심화와 불안정한 소비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며 “수요와 공급 간 균형을 맞추려는 가치 중심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해외 신흥 시장은 포르쉐에 ‘깜짝 성장’을 안겼다. 포르쉐코리아는 상반기 576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61.7% 증가했다.

Porsche 2025 H1 Results (3)
포르쉐 2025년 상반기 실적 공개 (출처-포르쉐)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순수 전기차 ‘타이칸’과 ‘마칸 일렉트릭’은 1528대가 인도됐으며, 이는 작년보다 약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마칸의 질주, 911의 주춤

Porsche 2025 H1 Results (4)
포르쉐 2025년 상반기 실적 공개 (출처-포르쉐)

포르쉐의 제품별 성적은 더욱 뚜렷한 희비를 갈랐다. 전동화 모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차량은 마칸이었다.

상반기 4만5137대가 인도됐으며, 이 중 약 60%인 2만5884대가 순수 전기 SUV 모델 ‘마칸 일렉트릭’이었다. 내연기관 모델도 1만9000여 대가 판매되며 여전히 견고한 수요를 보였다.

파나메라도 1만4975대가 인도되며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에 대해 포르쉐 AG는 “전동화 전환 속에서도 고객 맞춤형 수요가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Porsche 2025 H1 Results (5)
포르쉐 2025년 상반기 실적 공개 (출처-포르쉐)

반면 브랜드 대표 스포츠카인 911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2만5608대가 인도됐다. 포르쉐는 이 같은 하락세에 대해 “이전 모델의 높은 수요와 새로운 파생 모델의 출시 시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718 박스터와 카이맨은 유럽연합의 사이버 보안 규제로 공급이 제한되며 1만496대(-12%)에 그쳤고, 해당 시리즈는 올해 4분기부터 생산 종료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동화 전략의 실효, 그러나 숙제도

Porsche 2025 H1 Results (6)
포르쉐 2025년 상반기 실적 공개 (출처-포르쉐)

전체 인도 차량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은 36.1%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순수 전기차가 23.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12.6%를 차지했다.

포르쉐 AG의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 마티아스 베커는 “마칸 일렉트릭이 전동화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판매량보다는 가치를 중시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포르쉐는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타이칸(8302대, -6%), 카이엔(4만1873대, -23%) 등 일부 주력 모델의 부진은 여전히 포르쉐의 과제로 남았다.

Porsche 2025 H1 Results (7)
포르쉐 2025년 상반기 실적 공개 (출처-포르쉐)

한편, 북미 시장은 4만3577대를 인도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독일 제외)은 3만5381대로 8% 감소, 독일은 1만5973대로 23% 감소했다.

포르쉐 관계자는 “2023년의 공급 적체 해소에 따라 전년 실적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점이 금년 하락폭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Copyright ⓒ 파이낸 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