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위기에 꺼내든 반전 카드 “8년 만에 확 바뀌었다”…생존을 건 마지막 ‘승부수’



닛산 리프 3세대 완전 변경
해치백서 SUV로 대변신
2만명 감축 위기 속 출시
Nissan Leaf Full Change
3세대 리프 (출처-닛산)

닛산자동차가 생존의 벼랑 끝에서 전기차 ‘리프’ 3세대 모델을 들고 나왔다.

자동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카드다. 8년 만의 풀체인지, 완전히 달라진 외관과 성능. 닛산은 이번 리프를 전기차 시장 재진입의 출발점으로 삼고 글로벌 재편에 나선다.

완전히 바뀐 ‘리프’, SUV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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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리프 (출처-닛산)

닛산이 전 세계 누적 판매량 70만 대를 기록한 전기차 ‘리프’의 3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리프는 기존 해치백에서 벗어나 SUV형 크로스오버로 변신했다.

디자인은 닛산 고유의 ‘타임리스 재패니즈 퓨처리즘’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외형은 보다 날렵하고 공기역학적인 모습으로 다듬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행거리다. 유럽과 일본 기준으로 600km 이상, 미국 기준으로는 약 487km까지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동급 소형 SUV 중 가장 긴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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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리프 (출처-닛산)

실내는 CMF-EV 플랫폼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12.3인치와 14.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 10개 스피커를 갖춘 Bose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 닛산 최초로 투과율을 조절할 수 있는 전자식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도 탑재됐다.

배터리는 52kWh와 75kWh 두 가지 사양으로 구성되며, 전용 인버터와 모터를 통합한 3-in-1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로 인해 기존 대비 부피는 줄고 진동은 약 7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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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리프 (출처-닛산)

닛산 CEO 이반 에스피노사는 “리프는 닛산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과 혁신의 결정체”라며 “Re:Nissan 전략의 핵심이 될 모델”이라고 말했다.

살아남기 위한 닛산의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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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리프 (출처-닛산)

닛산이 리프에 거는 기대는 단순한 상품 이상의 의미다. 현재 닛산은 대규모 적자와 구조조정에 직면해 있다. 2024회계연도에는 약 6조 4천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일본 내 생산시설은 30% 축소되고, 전 세계 직원 2만 명이 감원 대상이 됐다. 특히 7~8월에는 본사 사무직과 영업직을 중심으로 조기 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일본에서의 본격적인 감원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옷파마와 쇼난공장 등 일부 공장은 폐쇄가 검토되고 있다. 또한 해외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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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리프 (출처-닛산)

인도,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공장이 정리 대상에 올랐다. 글로벌 사우스 전략을 접고, 전기차 수요가 높은 선진국 시장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의도다.

닛산은 이와 함께 르노 지분 15% 중 5%를 매각해 약 9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신차 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 리프는 그 전략의 선봉에 선 셈이다.

‘차’ 그 이상으로…리프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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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리프 (출처-닛산)

이번 리프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다. 일상의 에너지 허브를 지향한다. 미국 사양 기준으로 차량 내부와 트렁크에 설치된 120V 콘센트를 통해 최대 1500W의 전력을 외부로 공급할 수 있다.

또, 차량의 충전포트를 통해 가정(V2H), 도시 전력망(V2G)까지 연계되는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실제로 일본 모델에는 가정용 전력 공급 기능이, 유럽에서는 향후 도시 전력과의 연결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다.

운전자 보조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3D 시점, 프론트 와이드 뷰, 인비저블 후드 뷰 등을 제공해 도심 주행 시 시야 확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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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리프 (출처-닛산)

충전 성능도 한층 강화됐다. 최대 150kW급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5분이면 충분하다. 북미형 모델은 테슬라의 NACS 규격을 지원해 슈퍼차저 사용도 가능해졌다.

한편 리프는 2025년 가을,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일본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며 생산은 일본 토치기 공장과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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