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너무 닮았다” … Nano 06, EV3 닮은 중국차 등장에 사람들 ‘또 시작이냐’



中 둥펑자동차 ‘Nano 06’
기아 EV3 빼닮은 디자인
최고 사양도 2천만원대
Dongfeng Motor Nano 06 Design
Nano 06 (출처-둥펑자동차)

중국 둥펑자동차가 출시한 전기 SUV ‘Nano 06’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그런데 그 열기는 단순한 관심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공개된 이 차량이 기아 EV3를 빼닮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소위 ‘짝퉁 논란’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디자인 유사성부터 가격 경쟁력까지, 여러모로 기아차 입장에서는 불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中 둥펑자동차 ‘디자인 차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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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o 06 (출처-둥펑자동차)

지난 4월 중국에서 첫선을 보인 Nano 06은 사전 주문이 시작되자마자 주목을 받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외관이 기아 EV3와 너무도 흡사했기 때문이다.

각진 실루엣과 헤드램프 형태, 휠 디자인 등 주요 디자인 요소들이 EV3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서는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엔 무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외형을 보면, 17인치 알로이 휠부터 휠 아치, 날렵한 전면부 라이트까지 EV3와 닮은꼴이 상당하다. 둥펑 측은 “두 차량은 완전히 다른 모델”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유사성에 대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독창성 강조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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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o 06 (출처-둥펑자동차)

둥펑은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범퍼와 테일램프 형상, 측면 라인 등 일부 요소를 차별화했다. 특히 후면에 적용된 분할형 테일게이트는 테이블이나 좌석으로 변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내도 가족 단위 사용을 고려한 설계가 눈에 띈다. 파노라마 선루프 아래 소파형으로 변환 가능한 좌석, 500리터 수납이 가능한 트렁크와 70리터 전면 수납공간 등은 ‘아웃도어형 SUV’로의 포지셔닝을 뒷받침한다.

디지털 인터페이스 역시 현대적이다. 12.8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과 8.8인치 계기판, 굵은 투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은 젊은 소비자 취향을 저격한다. 전장 4,306mm, 휠베이스 2,715mm로 EV3보다 소폭 크며, 이로 인해 실내 공간도 더욱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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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o 06 (출처-둥펑자동차)

차량은 둥펑의 ‘퀀텀 아키텍처 3호’ 플랫폼 위에 만들어졌고, 1개의 전기 모터로 최대 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290Nm을 발휘한다.

배터리는 44.94kWh와 51.87kWh 두 가지 사양으로, 각각 401km, 471km(CLTC 기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급속 충전 시 5분 만에 100km를 달릴 수 있는 성능도 갖췄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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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o 06 (출처-둥펑자동차)

Nano 06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가격이다. 중국 내 판매가는 7만9900위안(한화 약 1530만원)부터 시작해 최고 사양도 10만9900위안(한화 약 21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이는 독일 기준 EV3 시작가인 약 5590만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기아 EV3가 아직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만약 진입하게 될 경우 EV5처럼 파격적인 현지화 가격 정책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현재 EV5조차 중국에서 약 286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Nano 06은 앞으로 BYD의 ‘위안 업’, 우링의 ‘빙고 플러스’, 바오쥔의 ‘옙 플러스’ 등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브랜드 인지도나 기술력에서 제한이 있을 수는 있지만, 디자인과 가성비 면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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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o 06 (출처-둥펑자동차)

한편 현재로선 기아 측이 이번 디자인 유사성 논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EV3가 중국에 정식 출시된다면, Nano 06과의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소비자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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