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B 전기차 169대 배터리 과열 리콜
충전 80% 제한 권고 및 SW 업데이트
브랜드 신뢰도 영향, 대응 속도 주목
메르세데스-벤츠 USA가 2022~2023년형 전기 SUV EQB 일부 차량을 리콜한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콜 대상은 EQB 250, EQB 300 4MATIC, EQB 350 4MATIC 등 총 169대다. 고전압 배터리 팩 내부 결함으로 인해 충전 중 또는 주차 중 과열, 심할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발견된 것이 원인이다.
문제가 된 차량은 2021년 12월부터 2024년 1월 사이 헝가리 케치케메트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이다. 벤츠는 초기 생산 공정의 편차와 충전 인프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압 스파이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상 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외서 먼저 사례 확인…미국 내 2건 보고
실제 과열 사례는 2023년, 미국 외 지역에서 먼저 확인됐다. 이후 2025년 1월과 6월, 미국 내에서도 각각 1건씩 유사 사례가 보고되며 리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벤츠는 문제가 된 배터리 셀의 제조 편차와 특정 환경에서의 전압 스파이크가 결합해 내부 열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차량 전소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전 대응 차원의 리콜이라는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는 EQB 오너들에게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전까지 충전 용량을 최대 80%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배터리 스트레스를 줄이고, 고온 상태 진입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임시 조치다. 제조사는 해당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 원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전국 서비스센터를 통해 순차적인 대응을 진행 중이다.
8년 배터리 보증…1월 16일부터 안내 시작
메르세데스-벤츠는 EQB 배터리에 대해 8년 또는 일정 주행거리 보증을 적용하며, 배터리 용량이 초기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경우 무상 교체를 지원한다.
이번 리콜과 관련된 안내문은 2026년 1월 16일부터 순차 발송될 예정이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한 VIN(차대번호) 조회도 가능하다.
EQB는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기 컴팩트 SUV이며 시작 가격이 53,050달러(한화 약 7700만원)로 경쟁이 치열한 중형 전기차 시장에서도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기아 EV9 등 대형 전기 SUV와도 가격이 겹쳐 비교 대상에 자주 오른다.
169대 소규모지만, 브랜드 신뢰엔 영향
한편 이번 리콜은 대상 규모가 169대로 제한적이지만, 배터리 결함은 전기차 브랜드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이슈다. 벤츠는 빠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명확한 고객 대응을 통해 브랜드 신뢰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 속에서 화재·배터리 이슈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벤츠의 향후 대응이 소비자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 한도를 80%로 제한한 임시 조치는 불편하지만, 차량 안전을 우선하는 합리적 대응”이라며 “사후 대응의 신속성과 완성도가 리콜 이슈의 파급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