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형 엘레트라·에메야
출력 수준별 600과 900 트림
상품성 강화에도 가격 인하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 로터스가 파격적인 전략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돌아왔다.
2026년형 엘레트라(Eletre)와 에메야(Emeya)는 완전히 새롭게 재정비된 라인업으로 구성됐으며, 성능과 편의사양은 한층 업그레이드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트림은 기존보다 2천만 원 이상 가격이 낮아진 것이다.
숫자로 다시 태어난 트림명, ‘600’과 ‘900’
2026년형 엘레트라와 에메야는 기존 ‘S’, ‘R’이라는 추상적인 이름 대신 출력 수치를 반영한 숫자 체계로 재편됐다. 각각 612마력과 918마력을 발휘하는 ‘600’ 시리즈와 ‘900’ 시리즈다.
이 가운데 600 트림은 ▲600 ▲600 GT SE ▲600 Sport SE로 나뉘며, 900 트림은 ▲900 Sport ▲900 Sport Carbon까지 총 5가지로 구성된다.
트림명을 보면 기능적 특징도 명확하다. ‘GT SE’는 장거리 투어링에 초점을 맞췄고, ‘Sport SE’는 스포티한 주행을 위한 선택지다. SE(Special Equipment)는 고급 옵션이 포함된 사양을 뜻하며, 브랜드가 1956년부터 써 온 전통적인 명칭이다.
사양은 업그레이드, 가격은 다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성능과 옵션은 개선됐는데 가격은 낮아졌다는 점이다. 기존 ‘S’ 트림을 대체하는 600 GT SE와 600 Sport SE는 각각 다양한 옵션을 기본으로 탑재하면서도 2천만 원 이상 저렴해졌다.
가격은 가장 낮은 트림이 1억4490만원부터 시작하며, 최고 사양인 900 Sport Carbon은 2억2290만원으로 폭 넓게 책정됐다.
특히 600 GT SE에는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인텔리전트 글라스 루프, 자동·원격 주차 기능이 포함된 파킹 팩, 21인치 휠 등이 기본이다.
또한 600 Sport SE는 후륜 조향 시스템과 전자식 안티롤바가 포함된 다이내믹 핸들링 팩이 적용돼 주행 안정성과 조작감이 강화됐으며 에메야는 공기저항을 줄이고 고속 주행 시 다운포스를 높이는 액티브 에어로 팩까지 더해졌다.
이와 함께 900 Sport와 900 Sport Carbon은 기존 R 트림의 후속으로, 고급 사양이 더해진다. 특히 Carbon 모델에는 컴포트 시트, 익스텐디드 카본 외관, 인테리어 카본 마감까지 포함돼 프리미엄 성향이 뚜렷하다.
충전 속도까지 세계 최고 수준
한편 엘레트라와 에메야는 퍼포먼스뿐 아니라 충전 효율에서도 인상적이다. 두 모델 모두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로터스 하이퍼 차징’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350kW급 DC 초급속 충전 시 에메야는 18분, 엘레트라는 22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국내 환경부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에메야 518km, 엘레트라 463km로, 실용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로터스코리아 관계자는 “기존보다 고성능 사양이 적용됐음에도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로터스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