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상징이었는데 “이게 말이 되나?”…잘나가던 그랜저, 대체 무슨 일이?



그랜저 중고차 시세 급락
렌터카 물량 시장 대거 유입
준대형 세단 구매 적기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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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출처-현대차그룹)

한때 부의 상징으로 불리며 도로 위를 누비던 그랜저가 중고차 시장에서는 의외의 평가를 받고 있다. 값이 떨어지면서 되려 ‘가성비 차량’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그랜저를 포함한 국산 준대형 세단 가격이 7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기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출시 10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의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7월 국산 준대형 세단의 중고차 가격이 전월보다 평균 1.5% 낮아질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갑자기 쏟아진 렌트차, 가격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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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출처-기아)

준대형 세단의 대표 모델인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K8 등은 중고차 시장에서 늘 상위권을 지켜온 인기 차종이다. 신차는 물론이고 장기 렌터카로도 수요가 꾸준한 차량들이다.

하지만 인기만으로 시세를 지키기는 어려웠다. 렌터카 운용 계약이 끝나며 대량으로 매물이 중고차 시장에 쏟아진 탓에, 일시적으로 공급이 급증했고, 이는 곧바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케이카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 ‘더 뉴 그랜저’의 중고 시세는 2.2% 하락할 전망이며 ‘그랜저IG’는 2.1%, 하이브리드 모델은 2.6%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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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차급별 대표 차종 7월 평균 시세 (출처-케이카)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더 뉴 K8’은 2.7%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K7 프리미어’는 1.3%, ‘K8 하이브리드’는 1.2% 시세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V·전기차는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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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출처-현대차그룹)

같은 시기, SUV와 레저용 차량(RV)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 ‘카니발’ 4세대는 0.3% 상승하며 견조한 수요를 입증했고, ‘더 뉴 쏘렌토’ 4세대와 현대차 ‘더 뉴 싼타페’도 시세 변동 없이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다만 수출 수요 감소로 인해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2.8%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SUV 전반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 모델Y가 새 모델 출시 영향으로 시세가 4.8%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신차 출고 지연에 따른 중고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3.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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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차급별 대표 차종 7월 평균 시세 (출처-케이카)

이와 함께 수입차 부문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3.4%, GLE가 1.5%, S클래스가 1.3% 하락할 전망인데 신차 프로모션 확대의 여파로 중고 시세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카 조은형 애널리스트는 “여름철은 중형 SUV와 RV 차량의 성수기로, 이 시기엔 준대형 세단 시세가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그랜저 같은 고급 세단을 중고차로 구매하려는 이들에게는 지금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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