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넥쏘 6월 출시 결정
실구매가 4천만 원대 예상
7년 만에 2세대 풀체인지
현대차가 지난달 30일,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신형 넥쏘의 6월 출시를 공식화했다.
신형 넥쏘는 2018년 3월 첫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2세대 모델로, 그동안 부진했던 판매량 반등을 위해 현대차가 총력을 기울인 전략 모델이다.
특히 5분 충전으로 700km를 달릴 수 있는 압도적인 성능과 보조금 적용 시 4천만 원대로 떨어지는 실구매가는 수소차 대중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00만원 할인에도 판매 부진, 신형으로 반전 노려
현대차가 신형 넥쏘 출시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기존 모델의 판매 부진이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넥쏘 구매 비용 300만원을 할인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웠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올해 1~4월 넥쏘의 누적 판매량도 전년 대비 23.4% 감소한 653대에 그쳤다. 2024년 연간 판매량도 전년 대비 36.4% 감소한 2751대에 불과했다.
신형 모델에 대한 대기 수요가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같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1만4213대, 캐스퍼 일렉트릭이 7871대, 아이오닉6가 4957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저조한 수준이다.
이에 현대차는 6월 내 계약 시 10만원의 계약금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부진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5분 충전 700km, V2L까지 갖춘 혁신 기술
신형 넥쏘의 가장 큰 장점은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다. 5분 충전으로 약 700km를 주행할 수 있어 기존 전기차가 30분 이상 충전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편의성을 제공한다.
또한 현대차는 순수 전기차에 주로 사용됐던 실내외 V2L 기능을 수소전기차 최초로 넥쏘에 적용했다. 차량을 이동식 발전기처럼 활용할 수 있어 캠핑이나 야외 활동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차체 공간도 늘려 최대 4개의 골프백 수납이 가능한 510리터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실용성과 편의성을 대폭 높인 것이다.
보조금 2950만원, 실구매가 4000만원대 실현
신형 넥쏘의 성공 여부는 가격과 보조금에 달려 있다. 기존 넥쏘의 세제 혜택 후 판매가격은 보조금 적용 전 기준 6950만원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넥쏘를 구매하면 총 295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비 2250만원과 지방비 7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결과적으로 실구매가는 4000만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신형 넥쏘의 판매가격이 기존 모델 대비 변화가 없거나 낮아질 경우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첩첩산중’, 남아있는 해결 과제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수소전기차 구동의 핵심 부품인 스택 품질 강화가 필요하다. 스택이 망가지면 출력 저하 현상이 생겨 차량 주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소충전 인프라도 문제다. 2025년 3월 기준, 국내 수소충전소는 407기 수준으로 전국 주요 거점에 설치되어 있으며, 액화수소 등 신기술 도입과 복합 인프라 확장이 진행 중이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 생산·유통·저장 기술의 발전으로 인프라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나, 부지·인허가·경제성 등이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넥쏘의 혁신적인 기술과 정부 지원이 만나면 시장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신형 넥쏘의 계약을 6월부터 받은 후 빠르면 7월부터 고객 인도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인도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는 도로에서 신형 넥쏘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