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상반기 158만대 판매 기록
1962년 창립 이후 최대 실적
현대차도 35만대 돌파, 동반 상승
현대차·기아가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 상반기 실적을 올리며,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 판매량 증가세가 미미하거나 감소한 해외 시장 상황 속에서도 두 회사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는 1962년 첫 차량을 선보인 이후 63년 만에 가장 많은 상반기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 역시 6월 한 달 기준 국내외에서 35만 8천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실적을 웃돌았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단순히 판매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신차와 주력 차종이 고르게 팔리며, ‘팔리는 차만 팔린다’는 업계 편견을 스스로 깨뜨렸다.
국내 시장, ‘믿고 사는 국산차’
현대차는 지난 6월 국내 시장에서 6만 2천6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수치다.
세단 부문에서는 아반떼(7,485대), 그랜저(5,579대), 쏘나타(4,216대) 등이 고른 인기를 보였고, RV 부문에서는 팰리세이드(5,471대), 싼타페(5,443대), 투싼(4,453대) 등이 탄탄한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전통적인 상용 모델 포터는 4,352대, 스타리아는 3,800대가 판매됐으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강세를 이어갔다. G80, GV80, GV70 등이 총 1만 454대 팔리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아도 국내 시장에서 4만6천여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 특히 쏘렌토가 무려 7,923대가 팔려 ‘국민 SUV’의 위상을 증명했다.
이와 함께 스포티지(6,363대), 카니발(6,714대), 셀토스(5,100대) 등이 뒤를 이었고 승용 모델로는 레이(4,260대), K5(2,873대), K8(2,423대) 등이 고른 인기를 보였다.
해외에서도 통했다, 한국차 브랜드 파워
해외 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는 흔들림 없는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2025년 6월 해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9만 6,827대를 판매했다. 차종 다양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는 같은 달 해외에서 22만 2,997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이야기 다르다.
기아는 2025년 상반기 전 세계에서 158만 7,16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2023년의 상반기 실적도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스포티지는 6월 한 달간 해외에서 4만 1,129대를 기록하며 기아의 글로벌 판매 1위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셀토스(2만 2,565대), K3 및 K4 포함 모델(1만 8,342대)도 선전했다.
친환경차·신차 전략, 하반기도 기대
한편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기아가 63년 만에 상반기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한국차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스포티지, EV3, 타스만 등 신차 효과와 함께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판매량이 상승했다”며 “하반기에는 EV4와 PV5, EV5 등 친환경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수출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다양한 차종을 기반으로 한 전략이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신차 출시를 지속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