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3위 추락 “3년 만에 벌어진 상황”…현대차·기아, 대체 무슨 일?



美 전기차 점유율 하락
3년 만에 2위에서 3위로
판매량 28% 급감 고전
Hyundai Kia EV US Share
아이오닉 5 (출처-현대차)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테슬라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켜오던 현대차·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3년 만에 처음으로 순위가 밀린 것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6%에 그쳤다.

이는 테슬라(42.5%)와 제너럴모터스(13.3%)에 이어 3위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11.0%)보다 3.4%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판매량 급감…‘전동화 전략’ 이후 첫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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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 (출처-기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판매량 감소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총 4만455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4.6% 줄어든 3만988대를 팔았고, 기아는 53.8% 급감한 1만3567대를 기록했다. 미국 전기차 전체 시장이 같은 기간 5.2%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특히 기아의 하락폭이 컸다. 기아는 지난해까지 ‘EV6’를 앞세워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그 기세가 꺾였다. 이 같은 부진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인센티브 약화·소비자 변화가 복합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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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6 (출처-현대차)

업계는 판매 전략의 변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기존에 현대차·기아는 리스 및 렌터카 위주의 대량 판매 방식으로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면서 개인 소비자 중심의 판매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판매 인센티브가 줄어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지 판매 방식이 바뀌면서 할인 혜택도 줄었다”며 “소비자들 입장에서 매력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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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EV (출처-기아)

미국 내 소비자 선호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아이오닉, EV 시리즈를 내놨다.

하지만 GM과 같은 경쟁사들은 쉐보레 이쿼녹스 등 가격 대비 상품성이 뛰어난 모델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GM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103.8% 늘어난 7만8167대를 판매했다.

HEV로 반격 노리는 현대차·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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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9 (출처-현대차)

한편 전기차 시장에서의 부진이 뼈아프긴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HEV)를 중심으로 반격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HEV 판매량은 13만61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증가했다. 이로 인해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도 역대 최대인 18만715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단기적인 순위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저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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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출처-기아)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친환경차 전체 경쟁력은 여전히 강하다”며 “하반기에는 새로운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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