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6 N 공개
650마력 고성능 전기 세단
포르쉐 타이칸 성능 넘어서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전동화 시대에 현대차가 또 한 번 판을 흔들었다.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현장에서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을 최초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한 것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2초, 최고 출력은 650마력에 달한다. 단순히 빠른 차를 넘어, 일상과 서킷을 모두 아우르는 ‘슈퍼 전기차’가 탄생했다.
‘슈퍼카 전기 세단’의 등장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은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아이오닉 5 N에 이은 두 번째 전동화 모델로, 성능은 한층 진화했다.
이 차량은 전·후륜 모터를 합산해 최고 출력 448kW(609마력), 최대 토크 740Nm를 발휘한다. 여기에 ‘N 그린 부스트’ 기능을 사용하면 출력은 478kW(650마력), 토크는 770Nm까지 올라간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단 3.2초로, 아이오닉 5 N(3.4초)보다도 빠르다. 이 수치는 포르쉐 타이칸 4S의 제로백(3.7초)보다도 앞선다.
아이오닉 6 N은 단순한 스펙 싸움을 넘어, ‘움직이는 연구소’라 불리는 현대차의 롤링랩 기술과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등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이로 인해 일상의 편안함과 트랙에서의 강력한 성능을 모두 아우른다.
공기역학·서스펜션·배터리까지 정밀 설계
아이오닉 6 N은 세단 구조를 기반으로 해 아이오닉 5 N보다 낮은 공기저항계수(Cd 0.27)를 실현했다. 대형 리어 윙 스포일러, 범퍼 하단의 스플리터, 후륜 3D 언더커버 등 공기 흐름을 고려한 설계를 통해 고속 주행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전용 20인치 단조 휠과 피렐리와 공동 개발한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주행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으며 서스펜션 역시 대대적으로 개선됐다.
차세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바탕으로 스트로크 감응형 전자제어 댐퍼를 장착, 노면 상태와 주행 모드에 따라 휠의 감쇠력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중심축 역할을 하는 롤 센터를 낮춰 코너링 시 최대 타이어 그립을 확보하고, 조향 후 휠의 복원력을 강화해 직진 안정성도 높였다.
배터리 관리 기술도 눈에 띈다. ‘N 배터리’는 주행 목적과 상황에 따라 온도와 출력을 자동 조절해 다양한 트랙 주행 상황에서도 최적의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감성까지 챙긴 전동화의 완성형
단순히 빠른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 N을 통해 전기차만의 새로운 주행 감성과 즐거움을 담아냈다.
가상의 변속 시스템 ‘N e-쉬프트’, 변속 타이밍을 실내 조명으로 알려주는 ‘N 앰비언트 쉬프트 라이트’, 실제 내연기관 소리처럼 입체적인 음향을 구현하는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까지 탑재됐다.
주행 특화 기능도 다수 포함됐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N 토크 디스트리뷰션’, ‘N 회생제동’, ‘N 페달’ 등 트랙에서 필요한 다양한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
또 주행 정보를 영상과 함께 기록할 수 있는 ‘N 레이스 캠’도 최초 탑재됐다. 트랙에서의 모든 데이터를 영상에 입히는 방식으로, 실시간 주행 분석도 가능하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 6 N은 일상 주행과 서킷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라며 “짜릿한 주행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을 쌓아온 ‘N’의 철학, 완성에 다가서다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은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았다. 처음에는 의심의 시선도 많았지만, i30 N, 아반떼 N, 코나 N 등 다양한 모델로 ‘현대차도 고성능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실로 증명해 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8년 CES 현장에서 “전쟁터에는 싸움 말이 필요하다”며 “고성능 기술은 일반 차량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 철학이 담긴 결과물이 바로 아이오닉 6 N이다.
한편 아이오닉 6 N은 올 4분기 출시 예정이며 올해 안에 국내에서 15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는 경기도 의왕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전시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