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2시간씩 부분 파업
노조 요구안 1인당 6000만원
美 관세 폭탄에 철수설 급부상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결국 우려하던 상황이 터졌다. 한국GM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끝내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 폭탄 위기와 맞물려, 이번 임단협 파행은 단순한 임금 갈등을 넘어 ‘GM 한국 철수설’이라는 더 큰 그림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협상 결렬, 결국 파업 강행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전후반조 및 주간조로 나눠 2시간씩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파업 수위는 점차 높아진다. 14일에는 파업 시간을 4시간으로 늘리는 한편, 투쟁 결의대회까지 예정돼 있다. 이와 동시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잔업 거부도 병행할 계획이다.
노사는 이날까지 총 12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6만300원 인상과 성과급 1600만 원을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순이익의 15%에 해당하는 성과급, 통상임금의 500%에 달하는 격려금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근로자 1인당 수령 금액은 6000만 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지난달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도 전체 조합원 6851명 중 6042명이 찬성하며 찬성률 88.2%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7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까지 확보한 상태다.
임단협 이면엔 ‘철수설’ 그림자
이번 임단협은 단순한 임금 갈등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GM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소형차 생산기지로 기능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 47만 대 중 약 45만 대가 해외로 수출됐고, 이 중 41만 대가 미국으로 향했다.
문제는 미국 정부가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한국GM 입장에선 수출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는 곧 한국 내 사업 유지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사측은 지난 5월 노사 상견례 당일,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일부 유휴부지 매각 계획을 발표해 파장을 일으켰다. 노조는 이를 철수의 신호로 받아들였고, 올해 임단협에서 이 매각 계획 철회를 요구사항에 포함시켰다.
장기화 시 철수설 현실화 우려
업계에선 이번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GM의 한국 철수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미중 무역갈등, 여기에 국내 노사 갈등까지 겹치며 GM 본사의 판단이 한국 철수를 향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갈등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GM 입장에서도 구조조정이나 생산기지 이전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노조와 사측 모두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조속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파업은 단순한 ‘임금 협상’이 아닌, 한국GM의 미래를 가르는 갈림길이 될 수 있다. 노사 모두 한 걸음씩 양보하지 않는다면, 그 대가는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