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따라잡겠다” 했는데 여전히 안갯속…중견 3사 엇갈린 ‘희비’



중견 3사 6월 판매 실적 공개
국내 시장 부진 여전히 발목
수출 및 해외 확장으로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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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처-쉐보레)

“해외에선 잘 나가는데, 정작 국내에선 조용하네…”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중견 완성차 3사가 국내에선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독주 속에서 ‘제2의 도약’을 노리는 이들의 전략과 실적은 극명히 엇갈렸다.

지난 5월 판매 실적을 통해 드러난 르노코리아, 한국GM, KG모빌리티의 희비는 각각의 제품 전략과 글로벌 진출 방식, 내수 공략법에 따라 달라졌다. ‘현대차·기아 잡겠다’던 포부는 여전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해외만 웃은 한국GM, 내수는 ‘거의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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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 (출처-쉐보레)

한국GM은 5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5만2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보다 1.8% 줄어든 수치다. 해외 판매는 소폭 상승해 4만8천621대로 전년 대비 0.1% 늘었지만, 내수는 충격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단 1408대만이 팔려 전년 대비 무려 39.8%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3만2232대), 트레일블레이저(1만6389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같은 모델이 각각 1122대, 257대에 그쳐 ‘내수 부진’이라는 그늘을 드러냈다.

구스타보 콜로시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내수 시장에선 다양한 고객 혜택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에게 어필할 만한 새로운 라인업이나 마케팅 전략이 부재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 SUV’로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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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콜레오스 (출처-르노코리아)

반면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총 986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47.6% 증가한 성과를 냈다. 특히 내수 판매가 4202대로, 전년(1901대) 대비 121%나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이 같은 반등의 중심에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있었다. 해당 모델은 3296대가 팔리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하이브리드 이 테크(E-Tech) 모델은 2898대를 기록해 전체 판매의 87% 이상을 차지했다.

르노의 이 하이브리드 모델은 직병렬 듀얼 모터 구동 시스템으로 245마력의 출력을 제공하며, 지난해 자동차안전도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아르카나와 QM6, 중형 세단 SM6도 내수 판매에 일정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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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콜레오스 (출처-르노코리아)

수출도 상승세다. 아르카나(4198대), 그랑 콜레오스(1460대)를 포함해 총 5658대를 기록, 전년 동월보다 18.4% 증가했다. 르노는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전략에 따라 중남미와 중동을 시작으로 아프리카까지 수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 조용한 반등…스폰서십·해외 개척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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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 EV (출처-KG모빌리티)

KG모빌리티(KGM)도 조용히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5월 총 판매량은 91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내수는 3560대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수출은 5540대로 전월 대비 2.9%, 전년 대비 34.2% 급증했다.

특히 지난 3월 출시한 무쏘 EV가 내수 실적을 견인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호주, 헝가리, 튀르키예 등지로의 수출이 확대됐다.

또한 호주 AFL 명문 구단 ‘콜링우드’와 3년간 스폰서십을 체결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인도네시아 핀다드사와 ‘국민차·전기버스 프로젝트’ 협력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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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언 (출처-KG모빌리티)

더불어 이탈리아 시장엔 액티언을 KGM 브랜드로 론칭하며 시승행사도 열었다. KGM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현실은 ‘중위권’, 관건은 내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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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콜레오스 (출처-르노코리아)

한편 중견 3사의 5월 실적은 각기 다른 전략과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라는 히트작으로 급성장을 이뤘고, KG모빌리티는 해외 진출로 활로를 찾고 있다.

반면 한국GM은 여전히 국내 시장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중견 업체들의 현대차·기아 추격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제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들 3사가 진정한 의미에서 ‘현대차·기아’를 추격하려면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브랜드 신뢰도, 소비자 접점 확대, 지속적인 상품성 강화가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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