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 24시 첫 출전 화제
30만 팬들 뜨거운 관심
유럽 4개국 신규 진출 발표
프랑스 르망 현장에서 만난 팬들의 반응은 놀라움과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올해 제네시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 ‘르망 24시’에 첫 출전하면서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시선이 쏠린 것이다.
26년째 르망을 찾았다는 영국 팬 마크 밀러 씨는 “매년 이 대회에 오지만, 새로운 팀이 합류할 때마다 신선한 긴장감이 느껴진다”며 “제네시스의 하이퍼카 클래스 진출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르망을 달군 ‘GMR-001’, 첫인상은 강렬했다
르망 24시는 단순한 레이스가 아니다. 내구성, 기술력, 팀워크를 종합적으로 겨루는 ‘완성차업체들의 전쟁터’다.
1923년 시작된 이 대회는 모나코 F1, 인디500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레이스로 꼽히며, 매년 6월이면 르망엔 약 30만명의 팬들이 몰린다.
올해는 제93회 대회였다. 제네시스는 ‘GMR-001’이라는 이름의 차량으로 출전하며, 내년 ‘하이퍼카 클래스’ 데뷔를 앞두고 LMP2 클래스에 먼저 나섰다.
경기장 한편, 제네시스의 단독 부스는 기존 강자인 도요타 부스 옆에 자리했다. 경쟁 구도는 자연스레 형성됐고, 그 존재감은 부스를 둘러싼 팬들로부터 확인됐다.
대회 전날, 미디어 관계자 외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시간에도 투명 유리를 사이에 두고 차량을 촬영하려는 이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르망 팬들에게 제네시스의 마그마(Magma) 컬러는 낯설지만 인상적인 첫 인사였다.
축제 속의 비장함…제네시스의 첫 레이스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 트랙 위에서 차량과 드라이버들이 국기와 함께 도열하는 장면은 마치 올림픽 개막식을 떠올리게 했다. 토요타에는 일장기, BMW에는 독일 삼색기가 붙어 있었고, 제네시스 차량 정면 중앙에도 태극기가 당당히 자리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도전을 통해 유럽 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4개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브랜드 론칭 4년 만에 유럽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는 의미 있는 확장이다. 전기차 모델인 GV60, GV70, G80 전동화 라인업을 중심으로 내년 초부터 현지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레이스 시작은 오후 4시. 전광판의 ’24:00:00′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관중석은 일제히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트랙에서는 수십 대의 차량이 서로를 추월하며 질주했다.
제네시스 차량은 규정상 동일한 새시와 엔진을 사용하는 LMP2 클래스였지만, 독특한 마그마 색상이 눈에 띄었다. 팬들은 배기음과 진동을 온몸으로 느끼며 드림카를 상상했고, 제네시스는 그 열기 속에서 첫 질주를 시작했다.
완주는 못 했지만…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
한편 제네시스는 경기 시작 약 12시간 후, 차량 뒷바퀴 문제로 안타깝게도 완주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출전의 목적은 단순한 성적이 아니었다.
GMR 관계자는 “드라이버는 단순히 운전만 하지 않는다”며 “무전을 통해 실시간으로 엔지니어와 소통하고, 차량의 상태를 스스로 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앞 브레이크가 과열되면 후방 브레이크로 열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팀워크와 기술, 전략이 중요한 대회였고, 제네시스는 첫 무대에서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다음 무대는 내년 ‘하이퍼카 클래스’다. 르망의 중심 무대에 오를 제네시스의 GMR-001은 지금보다 더 강력한 퍼포먼스와 기술력으로 무장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