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기차 계획 급변
하이브리드로 전략 수정
프로토타입 시승까지 완료

“출시 시점은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시제품은 나왔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의 이 말은 업계의 관심을 단번에 집중시켰다.
전기차 전환을 선언했던 제네시스가 최근 전략을 수정하고 하이브리드 및 EREV(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전략 보완이 아닌, 전기차 수요 정체라는 현실 속에서 선택한 실용적 전환이다.
전기차 ‘캐즘’에 부딪힌 전동화 전략

현대차그룹의 차량개발을 책임지는 하러 부사장은 최근 제네시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전기차만을 고집할 수 없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 정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시장 전체가 아직 전기차를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는 ‘완전 전동화’라는 기존 기조 대신,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EREV와 하이브리드, 차세대 동력으로 부상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와 함께 EREV를 차세대 모델의 핵심 기술로 내세우고 있다. 하러 부사장은 “EREV는 전기차처럼 운행되지만 내연기관을 통해 전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어 충전 인프라 의존도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처럼 친환경적이면서도 주행거리는 더 길기 때문에 북미 시장처럼 충전소가 부족한 지역에서 EREV는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러 부사장은 “EREV는 현대적인 하이브리드이며, 운전자에게 충전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높은 자유도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프로토타입 차량을 시승했다고 밝혀 개발 단계가 이미 실질적 수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가능한 빠르게’ 개발…출시 임박 신호?

출시 시점에 대해 하러 부사장은 “공식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개발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업계는 이를 근거로 2027년을 기점으로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최근 후륜구동 플랫폼 기반의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EREV 또한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에서 구동이 가능하며, 새로운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게 증가라는 전기차의 고질적 문제에 대해서는 “시스템 균형 조정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후륜 모터 강화 방안도 언급했다.

한편 마그마 브랜드의 첫 모델이 GV60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여기에 G90 역시 전동화,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이 추가되며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