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던 시장 ‘급반전’ … 예상치 못한 상황에 ‘기대감 급상승’



부활 조짐 보이는 중국 시장
올해 1분기 실적 반등 조짐
전기차 ‘일렉시오’ 출격 대기
Hyundai expects to recover in China
베이징현대 중국 공장 (출처-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지난 1분기 실적 개선에 이어 현지 맞춤형 전기차 출시, 조직 개편,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7년 만에 중국 모터쇼를 직접 찾아 현장 경영에 나섰으며, 업계는 현대차가 올해를 중국 시장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중심 전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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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연합뉴스)

이달 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상하이모터쇼를 찾았다. 정 회장의 중국 모터쇼 직접 방문은 2018년 베이징모터쇼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와 기아 모두 상하이모터쇼에 공식 참가하지 않았던 상황이라 이례적인 행보에 시선이 집중됐다. 정 회장의 방문은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며 다시 중요성이 부각된 중국 시장 공략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2016년 한 해 중국에서 약 20조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듬해 사드(THAAD) 사태 이후 판매가 급감하며 현지 법인 베이징현대(BHMC)는 적자에 허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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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현대차 1공장 전경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베이징현대(BHMC)의 매출은 3조3116억 원, 총포괄손실은 7176억 원에 달했는데 올해 1분기 실적에서는 반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BHMC는 1분기 매출 9480억 원, 총포괄손실 42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1000억 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수출량이 608대였던 데 반해, 올해 같은 기간에는 1만4999대로 24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 전략 다변화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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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연운항, 수출 대기중인 차량들 (출처-연합뉴스)

수출 확대는 러시아와 중동 외에도 동남아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 중심의 공략 결과로 풀이되는데 BHMC는 지난해 수출 445대에서 연간 4만4578대로 수출량을 100배 이상 끌어올렸다.

중국 권역본부 신설… 권한과 책임 강화한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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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 딜러점 (출처-현대차그룹)

또한 현대차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중국사업담당을 ‘중국권역본부’로 격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본부 체계 확대는 해당 지역에 보다 큰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현지 중심 경영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번 개편은 대권역-권역본부-사업담당으로 구분되는 현대차 글로벌 체계 내에서 중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킨 조치로 보인다. 이로써 기존의 아태, 미주, 유럽, 인도아중동 대권역과 함께 중국 역시 독립적인 권역으로 관리하게 됐다.

조직도 개편 외에도 현대차는 지난해 말 BHMC에 784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고, 올해 1분기에만 3984억 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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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베이징 3공장 본관 전경 (출처-연합뉴스)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총 1조5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중국 공장을 글로벌 수출 허브로 전환하고, 현지 맞춤형 전기차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일렉시오’로 시작되는 재도약… 2027년까지 6종 신차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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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시오 (출처-베이징현대)

현대차는 중국 시장 재진입의 출발점으로 신형 전기차 ‘일렉시오’(ELEXIO)를 선택했다. 지난달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일렉시오는 중국 소비자 맞춤형 전기차로,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현대차는 해당 모델을 올해 하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6종의 신에너지차(NEV)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내 점유율이 한때 23%에 달했던 현대차로서는 이번 전략 전환이 마지막 승부수에 가깝다. 2016년 179만 대를 판매했던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해, 현대차는 현지 특화 모델과 수출 중심 공장 운영, 책임경영 강화로 중국 시장 재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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