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전기차 화재 대응 가이드
상용차 특수차까지 확대 적용
실증 실험 기반 안전 대응 완성

급증하는 전기차와 함께 화재 대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기차 화재는 일반 차량과 완전히 다른 특성을 보여 기존 진압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장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실무 지침서가 새롭게 나왔다.
이는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전기차 화재 대응 가이드 개정판’이다. 지난 2023년 3월 초판 발간 이후 현장 경험과 실증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대폭 보완한 것으로 전기차 화재 급증에 대비한 현장 맞춤형 대응 방안이 담겼다.
승용차에서 트럭까지, 모든 전기차 대응

개정판의 가장 큰 특징은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승용차 위주였지만, 이번에는 전기 트럭 등 상용 전기차 대응 절차까지 포함됐다.
폭발 등 고위험 사례에 대한 대응 방안도 새롭게 추가됐다. 전기차 배터리는 일반 차량과 달리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수 진압 장비 적용 방식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관통형 특수 진압장비의 적용 사례, 전동 지게차와 같은 특수 전기차량의 화재 대응 등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특히 개정판은 단순한 개념 설명에 그치지 않고 차량 구조와 배터리의 화재 양상을 토대로 대응 방법을 단계별로 제시하는 것으로 현장 소방대원들이 상황에 맞게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실증 실험 바탕으로 한 과학적 접근

이번 개정판의 신뢰성을 높인 것은 실제 전기차 배터리 실증 실험 결과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배터리 팩 화재 특성 분석 결과를 추가해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대응 전략을 완성했다.
특히 국립소방연구원과 현대차, 자동차공학회가 함께 수행한 ‘산학관 공동연구’ 중간 성과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는 이 연구의 결과를 반영해 현장성이 강화된 과학적 대응 가이드로 진화했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전기차는 화재 발생 시 내연기관 차량과 전혀 다른 특성을 보인다”며 “이에 맞는 맞춤형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정 가이드는 현장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과학적 분석과 사례 중심으로 구성됐다”며 “전기차 화재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소방대원 안전과 국민 불안 해소

소방청은 이번 가이드 개정을 통해 전기차 화재에 대한 현장 소방대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대원 안전 확보는 물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는 기존 차량 화재와 달리 배터리 특성상 재발화 가능성이 높고 진압 시간도 오래 걸리며 유독가스 발생 위험도 있어 소방대원들의 안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가이드는 이런 전기차 화재의 특수성을 반영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만큼 다양한 실전 사례를 체계적으로 반영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화재 대응 역량 강화는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번 개정 가이드가 전기차 화재에 대한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국민 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