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전기차 100만대 돌파
4년 만에 이룬 놀라운 성과
글로벌 캐즘 속에서도 성장

세계 전기차 수요가 주춤했던 지난 몇 해,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그 틈을 뚫고 성장의 전기를 만들어냈다.
아이오닉5 출시 이후 4년 4개월 만에 전용 전기차 글로벌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전동화 시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 한가운데 선 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에 판매한 전용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기준 102만4천여대를 기록하며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2021년 2월 아이오닉5를 처음 출시한 이후 4년 4개월 만의 성과다.
일반 전기차 모델까지 포함하면 누적 판매량은 200만6천여대에 달한다.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전용 전기차에서 나온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뚜렷했지만,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이 시기를 돌파구로 삼았다”고 평가했다.

전용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9만6천여대에서 2022년 20만8천여대, 2023년 31만2천여대까지 빠르게 증가했으나, 지난해는 26만1천여대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올해 1~5월 이미 14만4천대를 판매하며 다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전체 전용 전기차 판매 중 약 77%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과는 한국산 전기차의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이오닉·EV 시리즈, 전동화 흐름 이끈 주역

현대차의 아이오닉 시리즈와 기아의 EV 시리즈는 이번 성과의 중심에 있다. 아이오닉5는 누적 판매량 41만7천대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혔다.
그중 해외 판매만 33만대로, 전체 판매량의 80%에 달한다. 특히 아이오닉6와 아이오닉9까지 포함한 전체 아이오닉 시리즈 판매량은 올해 4월 기준 53만1천대다.
기아는 EV3, EV4, EV5, EV6, EV9 등 총 5개 전용 전기차 모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중 EV6는 2021년 출시 이후 28만대가 팔리며 주력 모델로 자리잡았다.

전체 EV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46만5천대를 넘어섰고 EV3와 EV9은 각각 2024년과 2025년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뿐 아니라 상품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전성까지 챙긴 ‘글로벌 톱 클래스’

한편 기술력과 디자인, 판매량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3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9, GV60은 최고 등급인 ‘TSP+’를 받았다.
앞서 지난해에는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도 같은 차량들이 모두 별 다섯의 최고 등급을 기록하며 글로벌 안전성 인증을 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용 전기차 100만대 돌파는 단순한 수치 그 이상”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차 출시와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전기차 선두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