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경쟁은 지속 불가능하다더니”…中 언론 진단에 전기차 거품 ‘경고’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
中 ‘헝다급 붕괴’ 우려 확산
전기차 시장 공멸 가능성
China EV bubble warning
중국 BYD 전기차 판매장 (출처-연합뉴스)

“전기차 시장의 헝다가 될 수 있다”

중국 업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극단적인 가격 경쟁 속에 시장의 거품이 터질지 모른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저가 경쟁을 주도하는 비야디(BYD)는 최근에도 가격을 대폭 낮추며 전기차 시장을 휘젓고 있지만, 이는 결국 ‘생존 경쟁’ 이상의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비야디의 무서운 질주, 이득 없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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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l 06 (출처-BYD)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격 인하 경쟁이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비야디(BYD)는 주요 22개 모델의 가격을 최대 34%까지 인하했고, 신규 모델인 ‘Seal 06’ 세단마저 불과 1만5000달러(한화 약 2000만원)에 출시하며 저가 경쟁의 불길을 더욱 키웠다.

특히 비야디의 대표적인 저가 모델인 ‘시걸 EV’는 가격이 약 1300만원에서 1000만원 이하로 내려가면서 시장의 가격 인하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제조업협회(CAAM)는 “무분별한 가격 경쟁이 기업 전체의 이익을 갉아먹고 시장의 혼란을 가속화할 뿐”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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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있는 BYD 공장 (출처-연합뉴스)

비야디 부사장 스텔라 리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극단적인 가격 경쟁은 지속 불가능한 싸움”이라며 “이대로라면 일부 기업은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해외 시장까지 뒤흔드는 ‘중국 전기차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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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 서프 (출처-BYD)

중국 내부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야디의 공격적인 저가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비야디는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돌핀 서프’를 출시하며 가장 저렴한 가격대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 비야디는 올해 4월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극한 경쟁’이 세계 전기차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결국 중국 기업들 스스로에게도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헝다 위기’의 그림자, 현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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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 매장 (출처-연합뉴스)

과열 경쟁 속에서 중국 전기차 시장이 부동산 시장의 붕괴 사태처럼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장성자동차 회장 웨이젠쥔은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시장이 헝다 사태를 겪었듯이, 자동차 시장도 비슷한 위기가 이미 진행 중”이라며,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사설에서 “이러한 무분별한 가격 전쟁은 결국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중국 제조업 전체의 이미지마저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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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생산 공장 (출처-연합뉴스)

또한 “장기적으로 이러한 경쟁은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 역시 최근 자동차 업계 대표자들에게 생산 비용 이하의 덤핑 판매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이 이어지면 중소 업체들이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BYD의 급격한 가격 인하 이후 중국 내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내렸으며, 시장 전체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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