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로 점령했나” .. 중국산 전기차, byd 아토 3 가격, 가성비에 ‘속수무책’



中 전기차 수입 2만대 돌파
BYD 두 달 만에 판매량 3위
가성비 무기로 시장 점령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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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 수입량 2만 대 돌파 (출처-연합뉴스)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전기차를 향한 반응은 이제 ‘놀라움’에서 ‘구매’로 바뀌고 있다.

값싸고 성능 좋은 전기차들이 한국 도로를 점점 채워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비야디(BYD)를 선두로 한 중국산 전기차의 물량 공세가 올해 들어 본격화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수입량 급증…점유율 70%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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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수출 물량 (출처-연합뉴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 들어온 중국산 전기차는 총 2만89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난 수치다. 전체 수입 전기차 중 중국산 비중은 73.8%로, 1년 새 3.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4~5월에 집중된 수입 물량이 눈에 띈다. 4월에는 6046대, 5월에는 8718대가 들어오며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5월 수입금액만 2억5188만 달러(한화 약 3440억6700만원)에 달했다.

흥미로운 점은 수입 대수가 늘었지만 수입 총액은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으며, 대당 평균 수입 단가도 2만8210달러(한화 약 3850만원)로 약 14% 하락했다. 업계는 중저가 차량 중심으로 수입이 확대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가성비’로 밀어붙이는 중국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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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3 (출처-BYD)

전기차 브랜드 BYD는 올해 1월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그리고 불과 몇 달 만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4~5월 두 달간 1056대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판매 순위 3위에 올라섰다. 테슬라(8017대), BMW(1216대) 다음이었다.

BYD는 ‘아토3’ 한 모델만으로 성과를 냈다. 3000만 원대 초반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었다. 정부 보조금을 적용하면 체감 가격은 더욱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가성비를 내세운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BYD는 하반기에 중형 SUV ‘씨라이언7’, 전기 세단 ‘씰’ 등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판매가는 4700만~5200만 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차 위협하는 中 공세, 정부 대응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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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출처-연합뉴스)

중국의 전기차 공세는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많다. BYD 외에도 지리자동차(지커), 창안, 립모터, 샤오미 오토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지커는 올해 2월 한국 판매 법인을 설립했고, 다른 브랜드들도 사전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중국산 보급형 전기차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졌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엔 큰 도전이 될 수 있다”며 “기술력과 가격 모두를 충족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전기차들이 가성비를 무기로 한국 시장을 점령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산업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인프라부터 플랫폼, 충전 기술까지 미래차 생태계를 아우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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