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벤틀리 엠블럼?” … 포르쉐, 람보르기니보다 멋진 벤틀리 윙 엠블럼



벤틀리 윙 엠블럼 대변혁
106년 역사 속 최대 변화
디지털 시대에 맞춰 진화
Change Bentley emblem
벤틀리 벤테이가 및 컨티넨탈 GT (출처-벤틀리)

“이게 정말 벤틀리 엠블럼이 맞아?”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벤틀리 윙(Bentley Wings)’ 엠블럼을 본 이들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4번의 변화를 거쳐온 엠블럼이지만, 이번 다섯 번째 변화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파격적인 변신으로 평가받는다.

1919년부터 이어온 벤틀리의 상징 ‘윙드 B’가 디지털 시대의 감성과 만나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이와 함께 영국 크루 본사 내 새롭게 문을 연 디자인 스튜디오도 베일을 벗는다.

가장 간결하면서도 가장 강렬하게

Change Bentley emblem (2)
벤틀리 윙 엠블럼 (출처-벤틀리)

이번 새 엠블럼은 벤틀리 디자인 총괄 로빈 페이지의 지휘 아래, 벤틀리 내부 디자인팀이 직접 설계했다. 단순함 속에서 정밀함을 추구한 디자인으로, 벤틀리의 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특히 주목할 점은 ‘B’ 로고 아래 있던 깃털 장식이 완전히 제거됐다는 점이다. 대신 날개는 이전보다 훨씬 날카롭고 대담한 형태로 표현됐다.

곡선 대신 각이 살아 있는 매의 날개를 연상시키며, 고급 시계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은 ‘B’ 로고의 깊이감과 우아함을 더욱 강조한다.

Change Bentley emblem (3)
플라잉 스퍼 (출처-벤틀리)

한층 진보된 ‘윙드 B’의 중심에는 ‘센터 주얼’이 위치한다. 이 중심 장식은 날개 없이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벤틀리의 고급스러움을 응축한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디자인 초기 제안은 벤틀리 인테리어 디자이너 남영광 디자이너가 제시했고, 이후 팀의 수정을 거쳐 최종안으로 채택됐다.

전통 위에 세운 혁신…100년 아이덴티티의 진화

Change Bentley emblem (4)
벤틀리 크루 공장 전경 (출처-연합뉴스)

‘윙드 B’ 엠블럼의 시작은 1919년, 창립자 월터 오웬 벤틀리가 친구이자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였던 F. 고든 크로스비에게 로고 제작을 의뢰하면서부터다.

크로스비는 벤틀리의 이니셜 ‘B’와 함께 좌우에 날개를 더했는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 엔진 설계에 참여했던 벤틀리의 이력이 반영된 디자인이었다.

특히 위조 방지를 위해 양쪽 날개의 깃털 수를 다르게 설계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Change Bentley emblem (5)
벤틀리 엠블럼 변천사 (출처-벤틀리)

이후 1931년, 1990년대, 2002년까지 세 차례 변화가 있었지만, 이번 다섯 번째 변화는 과거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1996년경 등장한 세 번째 버전에서는 장식적인 곡선미를 강조했고, 2002년에는 폭스바겐그룹 인수 후 첫 모델인 컨티넨탈 GT에 맞춰 네 번째 엠블럼이 탄생했다.

‘새 얼굴’과 함께 새 시대 연다

Change Bentley emblem (6)
벤틀리 기존 엠블럼 (출처-연합뉴스)

이번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 개편을 넘어, 벤틀리의 다음 100년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로빈 페이지 총괄은 “브랜드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데 있어 엠블럼은 서명과 같은 존재”라며, “디지털화된 시대에 간결하면서도 인상 깊은 엠블럼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벤틀리는 새 엠블럼이 부착된 콘셉트카를 8일 공개하며 양산 예정은 아니지만, 향후 벤틀리 모델들이 어떤 방향성을 지향할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Change Bentley emblem (7)
벤테이가 EWB (출처-벤틀리)

한편 새로운 ‘벤틀리 윙’ 엠블럼은 7일 영국 크루에 위치한 벤틀리 본사 내 신규 디자인 스튜디오의 개장을 기념하며 최초로 정식 공개된다.

1938년 지어진 옛 본사 건물 내에 자리 잡은 3층 규모의 디자인 스튜디오는 향후 벤틀리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 시설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Copyright ⓒ 파이낸 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