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옵틱-V 2026년형 공개
519마력으로 3.5초 가속 달성
전기차로 고성능 전통 계승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단 3.5초. 이 수치는 캐딜락이 전기차 시대에도 고성능 DNA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상징이다.
한때 독일 고성능 브랜드를 위협했던 V 시리즈가 이제 전기 SUV로 진화해 다시 한 번 업계를 흔들 준비를 마쳤다.
캐딜락은 최근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성능 라인업 ‘V 시리즈’의 새로운 전동화 모델 ‘옵틱-V(OPTIQ-V)’를 전격 공개했다. 2026년형으로 출시되는 이 차량은 전기차이면서도 ‘퍼포먼스’와 ‘럭셔리’라는 전통적 캐딜락 정체성을 놓치지 않았다.
V 시리즈의 유산, 전동화로 계승

옵틱-V는 듀얼 모터 기반의 상시사륜구동(AWD)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벨로시티 맥스’ 모드에서는 519마력, 89.87kgf·m에 달하는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단 3.5초 만에 가속한다.
이러한 성능은 전기차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기존 V 시리즈가 지녔던 ‘달리는 즐거움’을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다.
전기차로서의 기본기도 충실하다. 85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442km(275마일)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북미 표준 충전 규격(NACS)을 채택해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GM 산하 브랜드 중 NACS를 가장 먼저 적용한 사례라는 점에서 캐딜락의 전동화 전략의 첨병 역할도 맡고 있다.
존 로스 캐딜락 글로벌 부사장은 “옵틱-V는 캐딜락의 고성능 유산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상징한다”며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과 감성, 기능까지 ‘올인’

외관은 한눈에 V 시리즈임을 알 수 있을 만큼 공격적이다. 블랙 프론트 스플리터와 전용 블루 포인트, 카본 파이버 악센트가 조화를 이루며, 21인치 새틴 그래파이트 휠과 브렘보 퍼포먼스 브레이크 캘리퍼로 존재감을 더했다.
특히 리어 미드 스포일러와 리어 디퓨저는 공기역학적 기능과 함께 시각적 완성도까지 높였다. 실내는 블랙과 산토리니 블루 투톤 조합에, 100% 재활용 원사로 제작된 고급 원단을 사용해 지속가능성과 고급감을 동시에 담았다.
3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19개 스피커의 돌비 애트모스 지원 AKG 사운드 시스템, 그리고 구글 빌트인 내비게이션과 음성 비서, 핸즈프리 주행 보조 ‘슈퍼 크루즈’ 등 첨단 편의 사양도 가득하다.

운전자 취향에 맞춰 주행 세팅을 조절할 수 있는 ‘V-모드’도 특징이다. 스티어링휠의 전용 버튼으로 벨로시티 맥스 모드나 경쟁 모드 등 원하는 주행 방식으로 즉시 전환할 수 있다.
한편 옵틱-V는 2025년 가을부터 북미, 중동, 이스라엘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6만8795달러(한화 약 9420만원)부터 시작하며 국내 도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GM 한국사업장에서 관련 조율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