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일용이로 출연하며 다양한 조연으로 활동했던 박은수
사기로 징역까지 살고 돼지농장에서 힘겹게 일해야만 했던 사연 공개

지난 27일, tvN STORY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한 박은수는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동료들을 만나 굴곡진 인생사에 대해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수미가 산 꽃등심을 함께 먹은 ‘일용이네’ 배우들은 좌훈 체험을 하러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쑥 좌훈을 하던 김수미는 “이렇게 좋은 것을 하면 가족 생각이 안난다, 진짜 가족 같은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듣던 박은수는 “그간 엄청 고생했었다”고 입을 뗐다.
이에 김수미는 “사기를 당했느냐, 구치소까지 다녀온 것이냐”고 물어보자, 박은수는 “사기당했다”고 답했다. 이어 “사업은 아무나 하면 안되는데, 술집하다 모은 돈을 다 쓰면서 50억 가량 손해를 입었다”고도 털어놨다.

박은수는 “손해를 입으면서 빚이 늘어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 그러다 누군가 인테리어 사업을 하라며 돈을 대주겠다고 다가왔다”고 전했다.
당시 사람을 쉽게 믿었던 탓에 사업을 다시 시작했지만, 결국 대금 지불이 이루어지지 않아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 몇 명에게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이로 인해 20년을 칩거하며 살았다는 박은수.
그는 “사실 상 전재산을 다 잃고 2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집을 포함해 전부를 잃었다, 아내와 딸에게 늘 미안하다”라고 고백했다.
나중에는 기초생활수급자 생활도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며 “당시 당뇨까지 찾아와 심장에 스탠스 2개를 넣는 시술까지 받았다”고도 이야기했다.

박은수는 “어느 날 병원에 입원했더니 갑자기 수술실로 데려가면서 스탠스를 해야한다고 하더라, 상황이 그렇게까지 되니 이제 다른 것 없이 열심히 살려고 한다”고 다짐을 이야기했다.
잠적 후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근황까지 알려져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수미가 “왜 하필 돼지농장을 갔었던 것이냐”고 물어보자 박은수는 “누구한테 돈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곳이었고, 한 푼이라도 벌어 집에 가져다 줄 생각 외에 다른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남한테 싫은 소리 안하고 버티고 살면서 돈을 벌었다, 이제는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박은수는 1969년 연극 배우로 데뷔해 MBC의 공채 탤런트 1기로 선발되며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1975년 드라마 ‘신부일기’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고 이 덕분에 A급 탤런트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0년부터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역을 맡아 20년 넘게 출연하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8년 경 부동산 사기, 영화 제작 투자 사기, 인테리어 비용 미지급 등의 사건을 겪으며 2010년에 징역형을 선고 받아 복역하면서 배우를 은퇴하고 칩거했다.
이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사기를 여러 건 쳤던 사람이 다시 TV에 나오니 거북하다”, “그래도 돈 갚아나가며 열심히 살고 있다고 하니 응원해주어야 한다”, “사연을 들으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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