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학교 다닐 때…” 친구의 말 한마디에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려친 뮤지컬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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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A씨, 친구 말에 격분해 특수상해
지난 4월 6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선고 받아
뮤지컬배우-특수상해

한 뮤지컬 배우가 자신의 학교폭력 과거를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친구에게 소주병을 휘둘렀다는 이야기가 여러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었다. 해당 사건은 2022년 9월, 뮤지컬 배우 A씨가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술을 마시다 벌어진 사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함께 술을 마신 친구 B씨가 동창인 C씨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A 네가 학교폭력을 하지 않았느냐, 그런 식으로 살면 안된다”라고 이야기를 꺼내자 이에 분노한 A씨는 손바닥으로 따귀를 1회 폭행한 것도 모자라 소주병으로 가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B씨는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고 A씨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특수상해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던 A씨에게 지난 4월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8단독 박민 판사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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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재판부는 “A씨의 폭행으로 인해 피해자 B씨는 얼굴에 큰 흉터가 남아 추상장애 혹은 후유장해가 예상됨에 따라 피해의 정도가 결코 가볍지 않으며 A씨는 과거에도 폭력 범죄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A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태도를 보이고 있고 만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을 보이는 것에 피해자가 피고인의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대중들의 날카로운 시선, 엄격한 검증 과정 세운 연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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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앞선 사고를 일으킨 뮤지컬 배우 A씨의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최근 연예인들의 여러 이슈들에 대해 대중들이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고 업계 전반도 여론에 영향을 받아 출연진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

지난 4월 10일, 무려 세 번의 음주운전을 저지른 가수 호란이 MBC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했던 것에 대해 MBC가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이었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시청자들은 음주운전이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시점에 호란이 출연한 것에 대해 거센 비판을 이어갔고 제작진도 “당연한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변명의 여지 없는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출연자 섭외에 엄격한 검증 기준을 도입해 정서를 세심히 살피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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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스타그램 호란

이후 KBS 드라마 ‘오아시스’에 참여한 사실까지 덩달아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고 KBS도 “호란이 부른 OST를 교체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사실 상 퇴출에 들어갔다.

또한 비연예인 출연자에 대해서도 학창시절 생활기록부까지 확인하는 절차를 추가하는 등의 조치도 취하고 있다. 연예인과 달리 평판과 과거 행적을 면밀히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프로그램 중간에 돌연 논란에 휩싸이며 하차하면 방송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MBN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였던 황영웅이 과거 폭행 논란으로 하차했고, JTBC 프로그램 ‘피크타임’에 출연했던 김현재도 학교 폭력논란으로 하차한 사례들이 있다. 이에 방송사와 OTT 등 업계에서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 과거 이력을 검증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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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채널A 공식 홈페이지

채널 A 프로그램 ‘하트시그널’도 출연자 논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검증 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진민 채널 A 제작본부장은 “검증 과정에 동의하는 분들만 대상으로 하고 과정을 거친 분들만 출연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초중고 생활기록부를 확인해 특이사항을 체크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출연자가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피지컬 100’도 설문, 대면 인터뷰, 전문의 면담까지 진행하며 검증 과정을 겪었으나 방송 이후 출연자 중 3명이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는 사태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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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넷플릭스 공식 페이스북

이러한 검증 과정에 대해 OTT 관계자는 한 인터뷰에서 “제작진도 깐깐한 검증을 거치고 있지만 출연자의 동의가 없으면 결국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기에 개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고 언급했다. 관계자는 “논란이 발생할 경우 출연자 스스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형성되어 최근에는 신중하게 자기 검열을 거치는 분위기이고 제작진도 출연자가 스스로 자신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아무리 화가난다고 하더라도 소주병으로 사람을 내려치는 게 말이 되느냐”, “이미 폭력 전과도 있는 사람인데 업계에서 내쫓아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배우라고 무대에서 박수를 받을 생각을 하니 소름 돋는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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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린 기자
financehong@finan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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