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인출책 잡은 새마을금고 직원
도망가려는 인출책과 10분간 육탄전
피해자 떠올라 주저없이 몸 던져…

최근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거액의 현금을 인출하려다 경찰에 검거되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인출책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새마을금고 직원이 자신의 몸을 던져 인출책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오전 보이스피싱 인출책인 A씨는 거액의 현금을 인출한 뒤 5만원권 뭉치를 주머니에 욱여넣고 전화를 걸며 밖으로 나갔다. 이를 본 새마을금고 직원인 B씨는 이상함을 눈치채고 밖으로 나간 A씨를 따라나가 말을 걸었다.
그러자 A씨는 B씨의 몸을 밀치고 달아나려 했다. 이에 A씨와 B씨의 격력한 몸싸움이 도심 한복판에 시작되었고, 저항하던 A씨는 강력하게 제지하던 B씨에 의해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도망가려는 A씨와 이를 막으려는 B씨간의 치열한 육탄전은 이곳에서 10분 내내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B씨가 A씨를 제압하는데 성공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A씨의 주머니에는 1,100만원이 발견되었는데,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그동안 보이스피싱으로 약 4,000만원 가량을 인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이스피싱 인출책인 A씨를 체포하는데 큰 역할을 한 새마을금고 직원 B씨는 불과 하루 전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고 찾아왔던 피해자가 떠올라 주저없이 몸을 던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B씨는 “나쁜 사람이라 그랬어요. 여러 사람한테 피해를 준 사람이고 피해를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그거밖에 없었던 거 같고” 라며 몸을 던지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은 검거된 보이스피싱 인출책인 30대 중국인 남성 A씨를 구속하고, 앞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사건과의 사실관계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몸싸움까지 하다니 대단하다…”, “저 직원 상줘야 된다”, “경찰이 해야 될 일을 시민이 하고있네”, “저분 덕분에 여러사람 살았다”, “피싱범 진짜 나쁜 인간들…”, “신경안썼으면 몰랐을텐데 눈썰미가 좋으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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